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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림게임즈 김정수 대표, 40대 게임 스타트업 도전 ‘아빠의 청춘’

대기업 떠나 창업 선언, ‘엔젤키스’로 시장 신고식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4.01.29 11:16
  • 수정 2014.01.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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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창업 열기가 드세지는 가운데, 불혹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청년 스타트업 대열에 합류한 게임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5월 설립된 글림게임즈는 1세대 게임 개발자 출신 세 사람이 합심해 만든 게임개발 전문기업이다. 엠게임의 자회사이자 대표작인 ‘열혈강호2’를 개발한 KRG소프트의 김정수 대표를 비롯해 엑스엘게임즈 박상순 개발이사, 넥슨 모바일 박성빈 부사장이 글림게임즈의 창업멤버들이다.
내로라하는 국내 대표게임사의 임원직 자리를 박차고 나와 게임 스타트업을 차린 이들의 도전은 청년 창업자들의 그것보다 훨씬 용감하다. 어깨에 짊어진,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무게를 견디는 것도 벅찬(?) 나이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삶의 무게는 잠시 바닥에 내려놓기로 다짐했다. 대신 그간 쌓은 풍부한 경험을 집약해 올해 게임시장을 향해 강력한 ‘한 방’을 날리겠다는 각오다.
청년 스타트업들의 강점이 패기라면 글림게임즈의 강점은 내공이랄까. 자신있게 스타트업에 도전한 ‘아빠의 청춘’ 김정수 대표가 외쳤다.
“2014년 글림게임즈 브라보!”

 

글림즈게임즈는 8명 소규모 스타트업이지만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비디오게임 및 온라인게임 개발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모여있다,
이 곳 수장인 김정수 대표는 소니 히트작 ‘갓 오브 워2’에서 시네마틱 디렉터를 맡으면서 게임업계에 처음 발을 디뎠다.

재밌고 독창적인 게임 개발 ‘꿈’
“원래는 영상 콘텐츠 제작 및 감독을 하는 컴퓨터 그래픽스 아티스트로 사회활동을 시작했어요. 글림게임즈 창업 멤버인 박상순 개발이사는 과거 애니메이션 ‘가이스터즈’를 제작한 채널-포에서 처음 만나 수년 동안 게임사업을 같이 해보자고 약속했던 ‘절친’이에요.”
이들의 인연은 강산이 한 번 바뀌고도 남을 만큼 오래됐다. 게임업계에 입문한 뒤 알게 된 박성빈 이사의 합류로, 세 사람은 말로만 줄곧 키워왔던 창업의 꿈을 지난해 5월 이뤘다. 김 대표의 경우 엠게임에서 각 종 게임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 기술을 담당했고, 킬러 타이틀이었던 ‘열혈강호2’ 개발 총괄을 맡고 있던 시기여서 창업의 도전이 쉽지는 않은 선택이었다.

 

“사실 대기업 임원직이라는 위치가 무거울 때도 많지만 최종 책임자가 짊어져야하는 부담에 비하면 감내할 수 있는 자리죠. 업무 환경이나 대우도 좋구요(웃음). 그런데 사실 기업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책임감과 의무 때문에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실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창업을 결심했을 때 가족이나 친구들이 만류하기는 했지만, 조금 더 몸이 힘들더라도 도전해보겠다고 설득했죠.”
이같은 사정은 그뿐아니라 다른 두 창업동기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이토록 창업에 절실했을까. 김 대표는 ‘게임 개발자’로서 이루고 싶은 꿈 때문이라고 전했다. 재미있고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이들의 전부다.
“우리에게는 경험과 내공이 있잖아요. 기업이 가치를 형성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도 잘 알고 있고요.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뛸 수 있는 지금이 무척 즐겁습니다.”

‘울트라맨’ 소재 차기작 상반기 출시
지난 1월 14일에 출시한 모바일 퍼즐게임 ‘엔젤키스’는 글림게임즈의 첫번 째 출시작이다. 양 손을 이용한 퍼즐 조합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이 독특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 출시일이 하필 캐주얼 기대작으로 꼽히던 ‘애니팡2’와 겹치는 ‘웃픈’ 상황이 발생했다.
“워낙 입소문이 난 게임이었기 때문에 예상했어요(웃음). ‘애니팡2’에 쏟아진 혹평들 중에 우리 게임이 참신하다는 반응도 있었구요. 모든 스타트업이 경쟁자이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선배의 입장으로 콘텐츠의 창의성이나 사업 전략의 측면에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생기더라고요.”

 

‘엔젤키스’가 시장 신고식 차원에서 출품한 작품이라면 올 상반기에 출시하는 차기작은 사이즈가 좀 더 크다. 일단 글로벌 시장에 먼저 내놓을 계획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북미 파트너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에도 친숙한 ‘울트라맨’ I·P를 확보했어요. 이를 소재로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인데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할 생각입니다.”
그는 전대물에 익숙한 팬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엔젤키스’의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올해가 정말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글림게임즈는 최종적으로 모바일게임외에도 온라인게임 개발까지 두루 영역을 넒힐 계획이에요. 내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좋은 아빠, 멋진 게임인이 되고 싶습니다.”

* 글림게임즈 김정수 대표 프로필
● 채널-포, 가이스터즈, 3D 패키지게임개발, 그래픽담당         
● 프레임엔터테인먼트 영상사업부 감독   
● 세모로직, 영상사업부 감독   
●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USA 인게임 시네마틱 디렉터
● 지믹스 대표이사   
● 엠게임 자회사 KRG소프트 대표이사   
● 현재 글림게임즈 대표이사/PD

[CEO GAME FOCUS] 엔젤키스

● 서비스사 : 글림게임즈
● 플랫폼 : 안드로이드, 카카오 게임하기
● 서비스 일정 : 1월 14일 출시

 

‘엔젤키스’는 독특한 방식의 퍼즐과 캐릭터 강화(업그레이드)가 합쳐진 성장형 하이브리드 액션 퍼즐 게임이다. 스마트 폰의 고유 기능인 휠과 스와이프(Swipe, 손가락으로 화면을 미는 동작)을 이용, 화면 양쪽에 위치한 동일한 모습의 짝을 맞추는 직관적인 플레이를 지향한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천사들을 강화해서 점점 강력해지는 악마들을 상대하는 형태로 육성과 퍼즐 조합의 전략·전술에 따라 승패가 갈려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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