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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티스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 이승학 이사, “모바일게임 해외 성공 위해선 현지화가 필수”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4.02.12 08:38
  • 수정 2014.02.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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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모바일게임 현지화 지원사업’의 공식 수행사인 라티스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이하 라티스글로벌)는 자타공인 최고의 현지화 전문 기업으로 평가받는 저력있는 회사다. 지난 2004년 설립 이후 ‘현지화’라는 키워드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 라티스글로벌은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업계와 전문가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라티스글로벌의 이승학 이사는 현지화란 모바일게임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필수조건이라 강조한다. 단순한 번역을 넘어 해당 로컬 마켓에 대한 문화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다각적인 프로세스를 제공, 현지 고객들에게 게임이 가진 재미와 즐거움을 이상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라티스글로벌이 수행하는 ‘모바일게임 현지화 지원사업’은 오는 2월 14일 세 번째 모집을 마무리한다. 이승학 이사를 만나 해외 시장 진출의 선결과제로 꼽히는 현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봤다.

기자: 국내에서 손꼽히는 현지화 서비스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이승학 이사: 현지화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지난 2004년에 설립된 기업이다. 그래서 단순한 번역 업체로만 이해되기도 했다(웃음). 시작은 5명이었지만 현지화 서비스라는 신영역을 꾸준히 개척한 덕분에 지금은 100명이 넘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우리는 국내에 단순한 번역을 넘어 콘텐츠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현지화라는 종합적인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그 책임감과 전문성을 발판으로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들도 인정하는 다국화 현지화 조직으로 발돋움했다고 자부한다.
 

 

기자: 라티스글로벌이 수행하고 있는 현지화 지원사업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이승학 이사: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게임 텍스트를 예로 들어보자.
상당히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이태리 의류 업체가 국내 패션 시장에 진출한다고 가정할 때, 만약 자사의 핵심 제품에 새겨진 ‘The King Forever’라는 고풍스런 문구를 ‘천황 만세’라고 번역해서 프린팅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십중팔구 해당 기업은, 제품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무수한 질타를 받으며 순식간에 국내 시장에서 퇴출되고 말 것이다.
조금 극단적인 예지만, 실제로 모바일게임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해당 마켓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지 못한다면 이런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번역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고려한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하는 현지화 지원사업이란 로컬 마켓에 대한 올바른 문화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 게임이 가진 즐거움과 재미를 보다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기자: 라티스글로벌이 현지화 프로세스인 ‘LBT(Linguistic Build Test)’에 대한 관심이 크다.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이승학 이사: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에 비해 현지화를 위한 메타 정보(부가 정보)가 부족하다. 텍스트만 보더라도 언어마다 표현 방식이 다른데 이를 위한 상황 정보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가 만든 모바일게임에 특화된 프로세스가 바로 LBT다.
 

 

LBT는 모바일게임에 대한 일차 번역이 끝난 후 원어민 전문가가 직접 플레이를 하면서 제대로 된 번역을 다시 리라이팅하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지만 ‘Fighter’라는 단어가 상황에 따라 ‘전투기’ 또는 ‘전사’라는, 전혀 다른 뜻의 단어 중 하나로 선택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모바일게임은 같은 텍스트라고 해도 각 디바이스에 따라 깨지거나 짤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LBT를 거친다면 이런 미세한 문제들도 확실히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 해보지 않는다면 확인하기 어려운 섬세한 과정이기에 효과와 만족도가 높다.

기자: LBT의 전제 조건 중 하나가 현지 문화 코드의 올바른 적용이다. 진출을 희망하는 로컬 마켓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다는 의미란 과연 무엇인가 
이승학 이사:
이 부분 역시 예를 들어 설명하는 편이 이해가 빠른 듯 싶다.
한 영미권 국가에 게임을 출시한 게임사가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악의 세력을 등장시키는 기획을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만약 ‘어둠의 산타’라는 의미로 ‘Black Santa’라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 상당수의 영어권 국가에서는 곧바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게임사와 의도와는 상관없이 한 순간에 생명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앞선 사례는 ‘Black’이라는 단어를 ‘Dark’로 바꾸기만 해도 손쉽게 대안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대다수의 중소개발사들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미리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현지 문화 코드의 이해란 보편타당한 문화적 고려의 과정에서 이뤄지는 문화적 투영이다. 아주 크고 거장한 것이 아니라 실생활 양식과 밀접성을 가지는 점만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자: 실제로 개발사들과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승학 이사:
경제학 분야에서 널리 통용되는 것 중 하나가, 특정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때 드는 비용이 1원이라면 문제 발생 후에는 100원, 문제가 확산된 후 수습을 위해서는 1만원이 든다는 것이다. 작은 문제라도 방치하면 오히려 기하급수적인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게임 기획 단계에서부터 현지화에 대한 고민을 같이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초기 스트립트부터 확실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현격하게 감소하며 비용 역시 크게 감소한다.
 

 

규모가 크기 않기에 고민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중소개발사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면 현지화 작업은 개발과 동일한 비중과 가치를 지니는 작업이라는 점을 인지해야만 한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시작하는 발빠른 대처가 현지화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기자: 언급한 것처럼 비용적인 부담을 가지고 있는 개발사가 적지 않다. 실제로 현지화 작업의 필요한 비용적 부담은 어느 정도인지 말해줄 수 있는가
이승학 이사:
생각보다 크지 않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게임은 전체 제작비의 0.7% ~ 2.4% 정도, 모바일게임은 2.5% ~ 5% 수준이다.
물론, 오픈마켓과 플랫폼, 퍼블리셔 등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현지화가 개발 못지 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현재 우리가 수행중인 모바일게임 현지화 지원사업은 오는 2월 14까지 세 번째 모집이 진행된다. 정부사업인만큼 혜택이 크니 관심이 있다면 망설이지말고 지원하기를 조언한다.

기자: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중소개발사들을 위해 전문가로서 조언 부탁한다
이승학 이사
: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에 비해 단순하고 핵심적이다. 따라서 다각화된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된다. 라티스글로벌의 현지화 프로세스는 그런 다각화된 서비스 제공에 핵심을 두고 있다. 말 그대로 최고의 글로벌 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모바일게임의 현지화를 위해서는 번역을 시작으로 커뮤니티 구축, 테스트, 마케팅, 국내외 퍼블리셔와의 사업 등 다양한 것들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라티스글로벌은 다국어 현지화, 테스팅, CS, 마케팅을 연계한 서비스를 구축, 국내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글로벌은 이제 반드시 도전해야 할 관문이다. 보다 많은 게임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망설이지 말고 라티스글로벌의 문을 두드려주기를 바란다.

* 이승학 이사 프로필
+ 전 명지대, 동양대, 동국대 국제대학원 강사
+ 라티스글로벌 창립 멤버
+ 현 라티스글로벌 모바일 사업 개발 및 다국어 CS 담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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