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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응답하라 1991 -또 다른 세계

  • 편집국 press@khplus.kr
  • 입력 2014.02.13 10:44
  • 수정 2014.02.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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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홍수 처럼 쏟아지는 모바일게임들을 하루에도 몇 개씩 받아서 플레이하다 보면 문득 ‘언제부터 게임시장이 이렇게 치열해졌지?’하는 생각도 들고, 고만고만한 게임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깔고 지우고 하다 보면, 하늘아래 온전히 새로운 것은 없나보다 싶다. 하지만 개발자로서 과연 이래도 되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 때 마다 필자는 게이머 인생에 제일 인상 깊었던 타이틀 중 하나가 생각난다.
당시 필자는 건설회사를 착실히 다니며 게임은 그저 주말에 가끔 즐기는 오락 거리의 하나로 여기던 스스로의 창작욕구를 거칠게 자극한 작품이 있었다. 다름 아니라 유명한 고전 ‘어나더월드(Another World)’다. ‘Out of this world’라는 또 다른 타이틀로 북미에 알려지기도 했던 이 작품은 1991년 Delphine Software라는 프랑스 게임사에서 Eric Chai라는, 나와 동갑인, 천재 개발자에 의해 제작됐다. 필자가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그 놀랍도록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풍부한 스토리텔링이란!
특히 마지막 엔딩을 보았을 때 느껴지던 가슴 뻐근한 감동은 그 후 이코(2002)를 플레이 할 때 까지 다시 느끼지 못했다.
당시에 획기적인 로토스코핑 방식을 사용한 애니메이션과 지금봐도 세련된, 하지만 영화적 서사에 충실했던 간결한 카메라 워킹은 그 당시 오락실에서 뿅뿅 거리며 100원짜리를 정신 없이 넣는 것이 게임의 전부라고 알고 있던 필자에게 완전히 충격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게임의 엔딩까지 유저를 끌어오는 흡입력과 마지막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게임 진행이 지금 우리 주변에 널린 모바일게임과 비교해 무엇이 우리에게 빠져있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20년 넘게 게임을 개발중인 노땅 개발자인 필자 스스로도 새삼 ‘초심’을 그리워하는 푸념이기도 하다.
혹시 레트로 게임 플레이를 즐기고 싶은 유저가 있다면 2011년에 나온 20주년 기념판을 플레이 해 보기를 감히 권한다. 앱스토어에서 3.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물론, 요즘 말 많은 인-앱 판매 따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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