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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게임은 사라져도 추억은 남는다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4.02.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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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무리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던 게임이라도 시간이 흘러 한계를 드러내면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접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게임이 없어진다고 해서 그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게임에 대한 같은 추억을 간직한 유저들의 사적 관계가 보다 발전하면 게임의 유무를 떠나 또 하나의 집합체로 남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신작 온라인게임에서는 종종 다른 게임을 즐기던 길드 등이 단체로 넘어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게임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는 것이 곧 길드 자체에 대한 애정 결핍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듯 싶다. 그래서 많은 게임사들이 사후 유저 관리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그런데 게임은 사라져도 추억은 남는다는 말은, 무서운 쪽으로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감이 컸던 게임이 형편없이 출시됐을 때의 실망감이나 잘 하고 있던 게임이 비정상적인 운영으로 분노를 안겼을 때, 유저들의 불쾌한 기억은 개발사 혹은 메인 개발자의 이름 위에 낙인을 찍는다.
빙빙 돌려서 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잘 나가는 모바일게임 시장을 되돌아보고 싶어서다.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수익이 가능해졌기 때문인지, 이제 모바일게임 시장의 포화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수많은 신작이 소리없이 사라지다 보니 기획에서 개발, 마케팅에서 홍보에 이르기까지 넘어야할 선을 넘는 경우도 점점 자주 눈에 보인다. 캐캐묵은 한탕주의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위협한 수준이다.
우려스러운건 이런 현상이 전체 유저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좋은 게임에 대한 추억 못지 않게 나쁜 게임에 대한 기억도 오래간다. 접하는 모바일게임마다 치명적인 결함(콘텐츠 내적이든 외적이든)이 있다면 어느 순간 모바일게임 전체를 거부하는 최악의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물론, 묵묵히 자신만의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인이 있는 한 이런 걱정은 기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이 한 마디는 모두가 기억했으면 한다. ‘게임은 사라져도 추억은 남는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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