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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트롱, 스피드 2011 ‘게임업계 뒤흔들다’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12.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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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 변화 속 강력한 콘텐츠로 게임시장 탄탄 성장… ‘스마트폰’, ‘오픈마켓’ 최고 화제의 키워드로 ‘급부상’
- 셧다운제, 중국 게임사 한국 진출 러시 업계 ‘위협’… 엔씨 프로야구단 창단, 넥슨 상장 2011 업계 ‘빅 뉴스’


‘2011년, 대한민국 게임업계에서는 어떤 키워드가 주목 받았을까.' 한 해를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이맘때가 되면 누구나 ‘다사다난했던 1년’이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짧다면 짧은 1년이지만 수많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음을 일컫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2011년 국내 게임업계는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고 입을 모은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잇따랐지만 점점 가속도를 붙이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업계와 유저 모두가 적응하며 변화와 발전을 꾀했던 한 해였다는 평가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업계의 발목을 잡는 부정적 영향도 많았지만, 게임산업 발전에 청신호가 되는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대거 쏟아져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경향게임스>는 2011년을 뒤돌아 보며 올 한해 게임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이슈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아홉 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스마트폰] 게임, IT 넘어 사회 전반으로까지 ‘쓰나미급’ 파장


올 해 게임업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키워드는 단연 ‘스마트폰’이다. 애플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은 게임과 IT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까지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스마트폰 유저들이 휴대폰으로 가장 많이 쓰는 용도 중 게임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스마트폰 게임 출시는 그야말로 러시를 이뤘다.


스마트폰 열풍은 그 동안 컴투스, 게임빌 중심이었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온라인게임사들이 속속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NHN 한게임을 필두로 엔씨소프트,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이 모바일게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특히 한게임과 제이씨는 각각 ‘런앤히트’, ‘룰더스카이’로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선전해 왔던 컴투스와 게임빌도 스마트폰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성장을 이어나갔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올 한해 매출 중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뛰어넘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SNG] 시장 파이 커지면서 ‘고수익 창출’


스마트폰과 함께 지난해부터 성장하기 시작한 SNG(Social Network Game, 소셜네트워크게임) 열풍은 2011년 정점을 이뤘다. 지난해까지는 외산 SNG가 대세를 이룬 반면, 올 해는 국내 게임사에서 만든 게임들이 인기를 주도했다는 점이 달라졌다.


2011년 가장 큰 인기를 끈 SNG는 단연 제이씨의 ‘룰더스카이’와 한게임의 ‘에브리팜’, 그리고 컴투스의 ‘타이니팜’으로 압축된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함께 중독성이 강하다는 점이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세 게임 모두 각 오픈마켓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SNG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무료 다운로드, 아이템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해당 게임들은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유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 온라인게임에서의 MMORPG 시장과 비슷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 많은 게임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 컴투스의 인기SNG ‘타이니팜’


[제 9 구단] 게임사 최초 프로야구단 '엔씨다이노스' 창단


엔씨소프트는 올 해 게임사 최초로 프로야구단을 창단해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 3
월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프로야구 9구단 창단을 공식 승인 받은 엔씨소프트는 창원을 연고지로 둔 ‘엔씨다이노스’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창단 초반, 구단 운영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엔씨소프트 주가가 다소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세를 회복했다.


엔씨다이노스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녔다. 그 동안 대기업 중심이었던 야구단에 게임사가 최초로 이름을 올리면서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는 물론, 게임업계 전반의 긍정적 이미지 재고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도전에 많은 이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엔씨다이노스는 2012년 2군 리그, 2013년 1군 리그 참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픈마켓] 애 태우던 오픈마켓 게임 ‘드디어 열렸다’


오픈마켓은 스마트폰과 동반해 핫이슈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키워드다. 그동안 오픈마켓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까지도 스마트폰 유저가 되면서 오픈마켓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뜨거워졌다. 하지만 국내 오픈마켓에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지 않아 스마트폰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들은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구글과 애플이 국내 게임법을 무시한 채  게임 카테고리를 개설하는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스마트폰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들은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11월, 마침내 애플을 시작으로 국내 오픈마켓에 게임 카테고리가 개설되면서 유저들은 해외 계정을 사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됐다.



[중국 게임] 거대 자본력 기반 ‘코리안 드림’ 꿈꾼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게임사의 한국 진출 러시로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신작 중 절반 가량을 중국산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국내 게임사를 통해 수출하는데 그쳤던 중국 게임사들이 아예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나서면서 2011년 업계에 ‘중국 게임사 한국 법인’이 큰 키워드로 부각됐다.


올 해 한국 내 법인을 설립한 중국 게임사로는 쿤룬, 창유, 텐센트, 취유게임즈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게임사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공격적인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은 자사에서 개발한 게임을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한국을 거점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사들이 개발한 게임을 현지 또는 제 3의 국가에 퍼블리싱 하려는 목적도 포함돼 있어 국내 게임사와 경쟁구도를 이루기도 했다.


[디아블로3] 현금경매장 ‘논란’, 등급 분류 연기


내년 출시를 앞두고 전세계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디아블로3’에 대한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많은 유저들을 열광케 만들었다. 이와 함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게임사 최초로 게임 내에서 유저들이 아이템을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현금경매장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순식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특히 아이템 거래에 대해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는 국내에서는 공개와 동시에 각종 포털 검색어 2위까지 랭크되고 업계와 유저는 물론 유관기관에서도 초미의 관심이 이어졌다.


이후 ‘디아블로3’는 등급 심의 연기 판정을 받으면서 또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전문가들은 블리자드가 국내 정서를 감안해 청소년이용등급 판정을 받은 해외 타 국가와 달리 성인 등급으로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경매장이 청소년아이템현금거래 규제 법안과 맞물리면서 등급 심의 보류 판정이 난 것으로 내다봤다.



[거장의 귀환] 송재경, 박용현, 김형태 ‘신작 공개’


게임업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개발자들의 신작이 속속 공개되면서 콘텐츠 역시 풍성해졌다. 올 초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테라’를 시작으로 ‘블레이드& 소울’, ‘아키에이지’ 등이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시장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박용현 PD를 필두로 엔씨소프트 출신의 스타개발자들이 만든 ‘테라’는 올해 최고의 히트작으로 등극하며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손에 거머쥐기도 했다. 독창적인 스타일의 그래픽을 선보이는 김형태 역시 ‘블레이드 & 소울’을 공개해 유저들의 기대감을 크게 상승시켰다.


뿐만 아니라 천재 개발자 송재경이 ‘리니지2’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MMORPG ‘아키에이지’ 역시 여러 차례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며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블레이드 & 소울’과 ‘아키에이지’는 2012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이미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넥슨] 상장, 해킹, 서든어택 사태… ‘뜨거운 감자’


‘넥슨’은 2011년 유독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가장 많이 회자됐다. 지난해부터 연이은 유망 개발사 M&A로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넥슨은 올 해 특히 굵직굵직한 이슈를 다수 만들어 내며 업계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서든어택’ 개발사인 게임하이를 인수한 넥슨은 기존 서비스사인 CJ E&M 넷마블과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지난 5월 한 동안 긴장상태를 유지했다. 양사는 재계약 협상조건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결국 공동 퍼블리싱에 합의하면서 서든어택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후 상장을 앞두고 ‘메이플스토리’ 해킹으로 또 한번 파장을 일으켰다. 1,3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넥슨은 공식 사과를 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는 등 지금까지도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2월 14일 일본 증시 상장 뉴스는 또 한번의 빅이슈로 떠올랐다. 시가총액 8조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상장에 성공한 넥슨은 세계 3위 게임사로 거듭났다.





[셧다운제] 실효성 없는 셧다운제 결국 ‘시행’


늘 그랬듯 게임업계에 좋은 사건들만 있었던 건 아니다. 그 중에서 ‘셧다운제’는 게임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도마 위에 올랐다. 심야 시간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셧다운제는 게임중독을 예방한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시행 전부터 업계는 물론 언론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아 왔지만, 예정대로 시행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게임을 마약이나 청소년을 해치는 유해 콘텐츠로 취급하려는 의견까지 대두되면서 업계를 극도의 분노 상태에 다다르게 만들기도 했다. 게임사들은 당장의 수익 감소를 떠나 게임산업에 대해 또 다시 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 시각이 대두될 것을 가장 우려하며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1월 8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셧다운제는 12월 현재 한 달을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실효성이 전혀 없다는 목소리만 커지고 있다.



▲ 갖은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셧다운제가 본격 시행돼 업계가 망연자실 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2월 실시된 관련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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