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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포지 카슨 반 후젠 대표, “유럽은 아직도 한국 온라인게임을 기다린다”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4.12.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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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포지는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웹게임인 ‘오게임’, ‘이카리암’ 등을 개발, 서비스하며 성장한 독일의 유력 게임 기업이다.
2006년, 웹게임 기반이던 회사를 온라인게임 중심으로 전환해 제 2의 부흥기를 맞았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현지 게임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유럽 최고 규모의 퍼블리셔로 성장했다.
한국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블루홀의 ‘테라’, 이미르의 ‘메틴2’,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2’, KOG의 ‘엘소드’ 등 주로 PC 온라인게임을 유럽 시장에 배급해 큰 성공을 거뒀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스타를 찾은 그를 만나, 글로벌 시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게임포지의 카슨 반 후젠 대표는 글로벌 시장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소개하는 전도사를 자처한다.
“지난 몇년 간 한국의 게임 시장은 너무 급격하게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면서, 온라인게임 공급이 줄었습니다. 결국 그런 이유로 우리가 개발한 게임을 들고 한국을 찾았지만, 한국의 좋은 작품이 있다면 무조건 유럽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카슨 반 후젠 대표는 게임포지 대표로 취임하고, 회사의 사업 영역을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으로 확대했다. 그의 노력 덕택에 ‘오게임’, ‘이카리암’ 등 웹게임으로 유명했던 게임포지는 현재 유럽에서 유력한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로 발돋움 했다.

한국산 온라인게임 주춤, ‘자체 개발 선택’
게임포지 카슨 반 후젠 대표는 지난 13년 간 거의 매년 한국을 찾았다. 그는 올해도 ‘지스타 2014’가 열리는 부산을 찾아 한국 게임들을 만나길 고대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 간 한국산 온라인게임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올해도 최대한 많은 한국 개발사들을 만나기 위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개발되는 PC 온라인게임은 너무도 많이 줄어들었죠. 과거에는 9명 정도 팀을 이뤄 한국을 찾아 여러 회사와 미팅을 했는데, 올해는 저를 포함해 3명만 왔습니다.”
최근 수년간 한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유례없는 침묵기를 맞았다. 한국의 온라인게임은 2013년 기준 전체 게임 매출 점유율 56.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나 감소한 수치다.
70%대 점유율을 보이던 온라인게임 산업이 주춤한 사이, 국내 모바일게임은 2013년 기준 전년 대비 190%의 성장을 보였다.
“한국의 게임산업이 최근 너무 빠르게 모바일 중심으로 넘어갔습니다. 한국으로부터 온라인게임 수급이 어려워져서 결국, 자체 개발을 진행하게 됐죠. 이번 지스타에는 이렇게 자체 개발하게 된 작품을 소개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왔습니다.”

유럽, 한국의 온라인게임 기다린다
이 수치들이 말해주듯, 최근 글로벌을 통틀어 모바일게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는 국내 게임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발 규모와 기간, 비용 상의 이점을 중심으로 너도나도 모바일게임 개발에 뛰어들어 급격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게임포지의 카슨 반 후젠 대표는 이런 국내 기조를 몸소 체감했다. 이 때문에 500만 달러를 투자해 온라인게임을 자체 개발한 것이다.
“한국의 온라인게임 개발사가 점점 줄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개발 중심으로 급격히 바뀌면서 온라인게임 개발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죠. 우리는 유럽시장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한국의 이런 실정은 우리에게도 정말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수치 상으로 보자면 온라인게임의 성장이나 공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지스타 2014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부활 무대라 평가될 만큼 다양한 온라인게임들이 출품돼 주목을 끌었다.
카슨 반 후젠 대표는 특히, ‘리니지 이터널’과 ‘로스트 아크’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자체 개발작을 소개하려고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유럽은 아직도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든 한국의 좋은 온라인게임을 만나게 된다면 꼭 유럽 시장에서 성공적인 서비스를 하고 싶습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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