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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모바일 글레비스 양 부사장&권명자 한국 지사장, “기본을 강조하는 퍼블리셔로 유저들에게 다가갈 것”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12.24 12:14
  • 수정 2014.12.2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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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탑전기’로 시작 2015년 대작급 라인업으로 기대감 상승

 

가이아모바일은 국내에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퍼블리셔다. 홍콩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한국, 중국 베이징과 심천, 베트남, 일본, 미국 등에 지사를 두고 최근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 회사가 유명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도탑전기’다. 이미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폭발적인 매출을 자랑하며 시대를 휩쓸어버린 게임으로 유명한데가 최근 국내에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사실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떨친 게임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한달에도 한두개씩 나오는 추세다. 다들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둬가는 것으로 보여 그리 이상한 비즈니스도 아니다. 그런데 유독 가이아모바일만큼은 타 기업들과는 달랐다.

뚝심있는 퍼블리셔로 자리매김
가이아 모바일은 테헤란로 중심에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20여명이 되는 직원들이 이미 근무를 하고 있었다. 단순히 회사의 면적을 두고 판단하면 더 많은 직원들이 앞으로 충원될 만한 자리였다. 최근 한국 지사를 설립하는 기업들이 직원 1~3명 규모의 소규모 연락사무소 형태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권명자 지사장은 서비스를 하는 기업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애초에 한두번 해보고 괜찮으면 시장에 자리잡겠다는 식으로 비즈니스를 할 생각이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장기간 한국에 자리잡고 발전해 나갈 계획으로 한국지사가 설립된 것이고 이에 맞춰서 회사를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퍼블리셔의 제대로 된 서비스 목표
현재 가이아모바일 한국 지사에 근무하고 있는 인원들은 대부분 고객지원을 위해 배치된 인력이다. 고객이 질문을 하면 가능한한 빠른 시간내에 정확한 답변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권명자 지사장은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질문이 들어오면 하루, 이틀 묵혀뒀다가 답변을 하게 되면 그 만큼 유저들의 불만은 커지겠죠. 제가 소비자라 할지라도 돈을 쓰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입장에서 상대가 제대로 답을  해주지 않는다면 화가 날 것입니다. 어떤 문제든 1:1로 또, 가능한한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인력들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서비스는 달랐다. 내부 문건에서는 고객지원에 대한 방침이 세세히 적혀있다. 그 중에서 최근 외국 기업들이 가장 진통을 겪었던 환불 문제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적혀 있다.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물어보라는 질문에서부터 실제 현금으로 환불을 하는 프로세스까지 가이드라인이 잡혀 있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신속성이다. 가능한한 빠르게 응대를 하라는 내용이 빠짐없이 들어 있다. 내부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차트 역주행 ‘도탑전기’의 신비는 ‘입소문’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서비스 하고 있는 ‘도탑전기’는 신비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은 첫날 매출이 가장 크고 갈수록 매출이 하락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가끔 업데이트나 프로모션 이후 매출이 늘어날 뿐 이를 회복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그런데 ‘도탑전기’는 차트를 역주행 하는 타이틀이다. 론칭 초기 40위권에서 머무르던 매출이 서서히 치고 올라오더니 론칭 20일이 남짓한 시점에서는 14위까지 올랐다. 권명자 지사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입소문의 힘’이라고 말한다.
“사실 한국에 론칭할 때는 이미 ‘도탑전기’가 유명한 게임이어서 우리나라 유저들이나 업계분들이 중국 서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어 초반 유저몰이가 조금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한국 서비스가 안정화되면서 조금씩 한국 서버로 돌아오기 시작하고, 다른 분들에게 게임을 알려주면서 입소문을 타고 점차 성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표절논란 그리고 과금체계 ‘오해를 풀겠다’
정작 이들이 힘들어할 만한 이슈들은 다른데서 터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히어로스 차지’에 대한 문제다. 사실상 ‘히어로스 차지’는 도탑전기의 게임 모델을 그대로 채용한 게임으로 알려져있다. 게임플레이 방식부터 시작해 레벨디자인, 캐릭터 모델까지 대동소이한 게임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오히려 일각에서는 ‘도탑전기’가 ‘히어로스 차지’의 표절이라는 댓글까지 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권명자 지사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속앓이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도탑전기’가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했고 ‘히어로즈 차지’가 저희를 배낀 캐릭터인데 론칭 시점 상에서 ‘히어로즈 차지’가 한국에 더 빨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니치 마켓을 뚫고 나온 타이틀입니다. 저희도 이 부분은 알고 있고 당연히 대응을 해야겠지요. 그런데 이미 유저분들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고 ‘히어로즈 차지’관련 댓글에 대해 유저들이 나서서 ‘도탑전기’가 원조임을 밝혀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또 하나 숨길 수 없는 논란은 ‘과금 체계’에 대한 논란이다. 중국 서버에 비해 한국 서버의 과금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부 유저들이 본격적인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권명자 지사장도 여기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게임을 서비스 하기 위해서 준비한 부분들이 있었음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회사가 운영하는 인건비나 한국의 물가 등을 고려하면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2배나 2.5배를 잡기도 하는 것으로 압니다. 저희는 가능한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자 했습니다만 미력했던 모양입니다. 만약, 불만이 있다면 해결해야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현재 과금정책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그리 쉽지 않은 일이고 대신 지속적인 이벤트를 통해 할인 등을 하면서 상쇄해 나가고 싶습니다”

 

한국 유저 눈높이 맞추고자 ‘총력’
시장 초년병임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임이 분명하지만 그레비스 부사장은 아직은 만족치 못하는 분위기다. 초반 기대치를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10위권 이내, 최대 5위권까지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잡았지만 역시 쉽지만은 않다. 워낙 게임 업계 자체가 성숙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한국은 과거 PC게임때부터 이미 기반이 잡힌 시장이고 워낙 좋은 타이틀들이 많이 서비스되기 때문에 유저들의 눈높이가 높은 시장입니다.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노력을 해야겠지요. 유저들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해 나갈 것입니다.”
권명자 지사장은 이미 내년 6월까지 업데이트 플랜을 비롯 세부적인 전략들을 준비해 둔 상황이라고 한다. 이미 지난주 블루투스를 활용한 대전 기능을 비롯 다양한 업데이트를 한 것도 멀리 내다 보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특히 설날 등 한국의 명절에 맞춰 철저히 현지화된 이벤트를 할 것이라는 전략도 내세웠다.
글레비스 양 부사장은 “한국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더 퀄리티가 높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이미 준비는 하고 있고 오는 2015년 중순 경에는 한국 유저들을 위해 특화된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가이아 모바일은 ‘도탑전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2015년 2월 신작을 시작으로 연내 3종의 타이틀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도탑전기’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노하우에 유저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서비스를 무기로 좋은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보통 회피를 할만한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하고, 불만이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앉은 자리에서 대비책을 이야기하고, 잘못된 내용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권명자 지사장과 그레비스 양 부사장을 보면서 뭔가 다른 퍼블리셔가 국내에 온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만남이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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