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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넥슨-엔씨 차분히 지켜봐야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5.02.0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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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양대 기업으로 손꼽히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경영권 분쟁 논란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게임 1세대 시절부터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도해온 두 기업의 갈등을 두고, 김정주-김택진 두 대표의 결별 선언이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더해지며 그 내막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윤송이 사장 승진에 대한 거부설부터 EA 인수설, 주가 띄우기설 등 여러가지 억측과 소문으로 정작 이번 사태로 인해 관련업계가 직시해야 할 시장 상황은 무엇인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양사가 맨 처음 인수합병 사실을 공개했을 때 업계가 기대했던 것은 당시부터 설에 불과했지만 누누히 거론됐던 EA와 같은 대형 기업의 시장 참여와 규모 키우기였다. 중국에 뒤쳐지는 우리나라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넥슨과 엔씨의 ‘맞손’은 능동적인 대처였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경영권 분쟁 논란이 불거지자 갈등이니, 결별이니 감정싸움으로 확산되는 모양새가 탐탁치만은 않다. 아직까지 한 번도 두 창업자의 입을 통해 그러한 입장을 들어보지 않은 까닭이다.
더구나 시가총액이 수조 원대에 달하는 두 게임사의 무게만 봐도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는 생각이다. 넥슨은 그간 수많은 게임사들을 인수했지만 그들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면서 당사의 DNA를 심으려고 한 적은 없어 보인다. 엔씨소프트 역시 수익성이나 성장동력이 휘청거릴만큼 작은 규모의 기업이 아니며, 우리나라에서는 그 어떤 게임사보다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회사다. 이는 게임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다 알만한 사실이고, 양 사가 아무런 생각없이 경영 전반에 관련된 무책임한 결정을 했을 리 없다. 오히려 관련업계는 이들이 왜 그랬을까를 추측하기보다 경영 참여 혹은 그 이후의 변화된 양사의 행보로 인해 달라질 시장 상황에 대해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어찌보면 경영권 분쟁은 애초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그들의 전략, 혹은 방향성에 소모적인 논란에 불과할 수도 있다,
지금 게임업계가 해야할 일은 보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올해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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