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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100원의 행복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5.03.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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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프리투 플레이가 태어난 나라. 그리고 그 모델로 수익 창출해 낸 나라. 그게 바로 게임종주국 한국이다.
우리가 처음 게임을 접했을 당시 공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게임보이를 가진 친구집에 놀러가는 방법 뿐이었다. 하다못해 문구점 앞의 오락기 조차 100원을 넣어야 했다.
온라인게임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 접했던 MMORPG인 리니지의 월 정액 요금을 낼 수 없던 나는 조금이라도 요금이 싼 PC방 찾아 동네를 돌아다니곤 했다.
하지만 그때 그 노력이 아깝다고 여겼던 적은 없었다. 정기적인 용돈이란 것 조차없던 코찔찔이 시절이지만, 오히려 게임 한번을 하기위해 심부름도 불사했다.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과연 그 당시 100원을 과금을 한 것같은 재미를 얻고 있나. 우리가 100원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게임에 대한 과금 대비 만족감이 컸기 때문이다.
현대의 모바일게임은 그래픽이나 기능면에서 당시 게임에 비할 바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이제는 게임이 자동으로 전투까지 해주는 지경이니 말이다. 게임은 보다 진보되고 다양해졌지만, 우리의 100원의 행복, 바로 과금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듯하다.
경쟁을 위해 과금을 해야하는 시스템, 열정과 시간보다 재화를 통한 행운이 더 큰 값어치를 내는 구조 속에선 절대 우리가 꿈꾸던 100원의 행복을 복원할 수 없다.
우리가 즐기던 게임의 가장 큰 원리는 모두가 같은 재화를 넣고 똑같은 상황 속에서 오직 자신의 지식과 실력으로 성장해 나갔던 것이었다. 우리는 지금 돈을 위한 BM에 갖혀있는 듯하다. 다시 100원의 행복, 아니 만원의 행복이라도 가능한 게임을 만날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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