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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뮤 온라인’, ‘ 전민기적’ 그리고 ‘뮤 오리진’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5.05.22 11:31
  • 수정 2015.05.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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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모바일게임의 가장 큰 이슈라고 한다면 아마 ‘뮤 오리진’의 성공이 아닌가 한다. 출시되고 1주일도 되기 전에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는 실적을 보여주었으며, ‘레이븐’의 1위 자리를 위협하더니 잠시 1위를 차지했다가 지금 2위를 지키고 있다.
이 게임은 사실 중국의 천마시공이 개발하고, 킹넷이 중국에서 서비스한 ‘전민기적’이라는 이름의 게임이다. 이미 중국에서 중국내 인기차트 상위에서 몇 개월째 서비스 중인 히트작으로 검증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뮤오리진’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10년도 더 전에 서비스했던 웹젠의 히트작 ‘뮤 온라인’의 모바일버전이다. 필자는 아직 2001년 수업을 빠져가며 ‘뮤 온라인’에 빠져있던 기억이 생생하다.
덕분에 학점은 엉망이 됐지만, 그런 경험들이 필자가 2002년 게임회사를 설립할 때 큰 영향을 미쳤고, 그때의 경험이 현재의 필자를 있게했으니 ‘뮤 온라인’이라는 게임이 필자의 인생에 미친 영향은 무척 크다고 하겠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뮤 오리진’은 ‘뮤 온라인’의 기본적인 게임성과 세계관, 캐릭터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추어 인터페이스나 조작 방식 등의 변화가 있고,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만큼 이런 저런 변화가 있지만, ‘뮤 온라인’을 해본 유저라면 보는 순간 이해할 만큼 익숙한 몬스터와 캐릭터, 맵을 만나게 된다.
요즘 ‘뮤 오리진’을 예로 들면서 중국의 게임 개발 능력이 이미 한국을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중국에서 제작돼 한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은 ‘뮤 오리진’을 필두로 ‘도탑전기’, ‘탑 오브 탱커’ 등 다양한 게임들이 한국 매출 순위 상위권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상대적으로 한국 게임 중 중국에서 큰 성공을 보여준 게임은 아직 없다는 것이 근거로 이야기되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중국은 인구가 한국의 10배가 넘고, 게임도 10배 이상 만들어지고 있는 나라이다. 그런 많은 게임 들 속에는 아주 낮은 수준의 게임부터 잘 만들어진 게임까지 공존하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실적을 낸 게임들이 현재 한국에 수입돼 서비스되는 소수의게임들이며, 그런 게임들 중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서비스됐다 사라지는 많은 경우가 있다.
아직 한국의 많은 우수한 게임들은 아직 제대로 중국에 서비스되지 않았으며, 서비스 된 소수의 게임 실적만 가지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중국의 서비스 운용사의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게임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내 서비스 회사의 현지화 능력 부족이나 서비스 운영 능력 부족의 문제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필자는 아직 한국이 모바일게임 제작 능력에서 중국에게 추월당했다는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국의 개발 능력이 많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고, 우리의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의 온라인 히트작인 ‘뮤 온라인’을 그대로 계승한 게임이 중국 제작사에 의해 히트작으로 개발되고, 국내에서도 히트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한국 게임의 중국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한국은 아직 온라인게임의 강국이고, 세계 Top5안에 들어가는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를 가진 나라이다. 이제 ‘뮤 오리진’같은게임이 해외 개발사가 아닌 한국 개발사의 손에 의해 개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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