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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2015 시즌 결산] SKT T1 ‘모두의 적’으로 떠오르다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5.09.07 11:29
  • 수정 2015.09.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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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커’·‘뱅기’ 등 걸출한 게이머 다수 보유 
-  식스맨 체제 등 개편된 대회 적응 최적화

 

롤챔스 2015 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e스포츠는 오는 10월 열리는 ‘꿈의 제전’ 롤드컵을 향해 팬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29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스베누 롤챔스 서머 2015’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결승전은 SKT T1이 KT롤스터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지난 시즌에 이어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이날 승리의 주역은 SKT T1의 미드라이너인 ‘페이커’ 이상혁이 맹활약하면서 전무후무한 LoL 최고의 플레이어임을 각인시켰다.
이미 SKT T1은 두 시즌 연속 우승으로 ‘롤드컵’ 본선 진출 티켓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세계 최강팀으로 올라서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번 롤챔스 2015 서머 시즌은 기존 8팀 체제에서 10팀 체제로 확대 운영되면서 신예 팀들과 신예 선수들의 등장으로 많은 기대와 볼거리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커’, ‘썸데이’ 등 기존 선수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우위의 실력을 과시하면서 극단적인 전력의 차이를 보여줬다.

SKT T1은 이번 승리로 롤챔스 통산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 SKT T1의 경우 이미 한 차례 롤드컵에서 우승한 전례가 있어 이 기세를 몰아 이번 롤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커 적수 없다’ 원톱 미드라이너로 자리매김
SKT T1의 승리는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번 정규리그에서 17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상대팀들을 모조리 제압했기 때문이다. ‘페이커’ 이상혁을 주축으로 ‘마린’ 장경환, ‘뱅’ 이준식, ‘울프’ 이재완, ‘뱅기’ 배성웅 등 완벽한 팀플레이로 결승전에서 과연 우승강호팀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이 중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은 이날 결승전에서도 상대팀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압도적인 경기력과 예상을 벗어난 색다른 챔피언 활용으로 팀 승리를 주도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SKT T1의 강점은 ‘페이커’ 이상혁에게만 치우친 경기력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이같은 특징을 잘 보여줬다. 이상혁이나 장경환, 배성웅은 팀의 원년 멤버로 이번 롤챔스 시즌에 참가한 팀들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SKT T1은 기존 주전 선수 체제를 유지했다.
단, 올해부터 롤챔스가 기존 팀별로 2개의 유닛팀을 운영하던 것을 1개 팀으로 통합하면서 주전선수 대신 후보선수를 기용하는 형태의 이른바 ‘식스맨’ 제도를 도입하면서 SKT T1은 이를 잘 활용하는 팀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SKT T1은 지난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페이커’와 ‘뱅기’ 없이 식스맨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선발 출전해 쿠 타이거즈를 3대 0으로 제압,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페이커’ 이상혁의 존재감이 SKT T1의 상승세를 유지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임을 빼놓지 않고 말하고 있다.
이번 서머 시즌에서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이상혁은 “결승전 선발 출전에 부담이 있었지만, 팬들이 만족할만한 경기를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면서 “해외 대회에 나갈 때마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갖는데 SKT T1과 페이커 이름값에 맞는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해 기대감을 드높였다.  

 

신예 ‘쿠 타이거즈’의 발견
이번 롤챔스 시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신예팀은 서머 시즌에서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한 쿠 타이거즈다.
이 팀은 지난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 누적 챔피언십 포인트 랭킹에 따라 SKT T1의 뒤를 이어 롤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른바 쿠 타이거즈의 봇 듀오라 불리는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을 주축으로, 시즌 개막전부터 돌풍을 예고했다. 이들은 나진 e엠파이어 출신들로, 이미 ‘롤’계에서는 막강한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노페’ 정노철 감독 역시 나진 출신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쿠 타이거즈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번 시즌에 갓 데뷔한 신인 감독이지만 선수 시절 감각이 아직 남아있어 현역 선수들과 전략을 공유하고 호흡하는데 타 팀 감독들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쿠 타이거즈는 많은 경기를 소화해 본 경험을 가진 선수들과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 속에 기존 프로게임단 못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이번 시즌 눈여겨 볼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쿠 타이거즈처럼 새로 창단한 프로게임단이 있는가 하면 서머 시즌부터 기존 8팀 체제에서 10팀 체제로 구축되면서 롤챔스 진출권을 따낸 아마추어 팀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아마추어 팀과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고 본선 대회에 참가한 프라임은 롤챔스 진출과 함께 스베누로부터 후원을 받아 스베누 소닉붐으로 팬들과 조우했다.
하지만 이들의 첫 데뷔 성적은 1승 17패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냉혹한 프로의 세계를 경험한 스베누 소닉붐은 다시 차기 시즌 진출을 위해 다시 한 번 승강전을 치러야한다.

 

롤드컵 한국 선수들 활약 기대
이제 이번 시즌 남은 것은 롤드컵 성적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10월 유럽에서 ‘롤드컵 2015’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대만, 홍콩 및 마카오) 등 LoL e스포츠 정규 리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주요 5개 지역의 서머 시즌 우승팀은 10월 롤드컵에 직행할 수 있는 진출권과 예선 조편성 과정에서 1번 시드를 부여받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결승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SKT T1과 쿠 타이거즈를 비롯해 한국대표 선발전을 통해 KT롤스터가 본선에 진출했다. 창단 후 첫 롤드컵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린 KT롤스터가 지난 서머 시즌의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풀 수 있을 지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현역으로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던 일부 선수들이 해외팀 용병으로 진출 활로를 넓히면서 이들 중 일부 선수들이 ‘롤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거둬올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럽 H2K팀의 ‘류’의 류상욱을 비롯해 중국 LPL에서 LGD팀을 우승시킨 ‘임프’ 구승빈도 이번 롤드컵에서 만나게 될 우리나라 선수들이다. LGD팀의 경우 구승빈 외에도 ‘에이콘’ 최천주, ‘플레임’ 이호종 등 해외파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롤드컵 활약이 예상된다.
여기에 ‘레인오버’ 김의진과, ‘후니’ 허승훈이 속한 유럽의 전통 강호 프나틱도 롤드컵에 출전한다.
흥미로운 점은 프나틱을 비롯해 클라우드9(C9) 등 해외 유명 LoL팀들이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우리나라로 전지훈련을 온다는 소식이다. PC 네트워크가 좋을뿐 아니라 국내 팀들의 실력이 좋아 연습환경으로는 제격인 까닭이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한 달 가량 치러지는 ‘롤드컵’ 경기로 오는 10월은 ‘리그오브레전드’ 잔치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SKT T1이 롤드컵 최초 기록인 통산 2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초미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한편, ‘롤드컵 2015’는 오는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조별 예선(파리)을 거쳐 토너먼트 형태(런던, 브뤼셀, 베를린)로 각 유럽 지역서 개최될 에정이다. 또한 최종 결승전은 10월 31일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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