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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디브데버 정영훈 대표] 20세에 창업을 결심하며

  • 편집국 press@khplus.kr
  • 입력 2015.12.10 11:24
  • 수정 2015.12.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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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디브데버를 창업하고 고향집에서 어떻게 이 팀을 이끌어 나갈까 고민하던 찰나 실제로 게임회사들이 모여있는 서울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집 떠나서 생활해본 경험은 없지만 일단 무작정 올라왔다. 생활비는 평일에 알바하고 개발은 주말에 한다는 안일한 생각이였다.
올라와서 가진거라고는 내 노트북과 집 뿐일때 우리는 사무실도 없었고 운영에 필요한 자본조차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작년 10월에 받기로 한 창업지원금 지급은 끝없이 미뤄졌고 불안정한 스타트업과 안정적인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던 팀원들 대다수가 나가버렸다. 허나 밥 한끼 못사주고 내 골방에서 책상도 없이 개발하고 밥한끼 못사주던 참이라 나가는 걸 막을 염치도 없었기에 그냥 망연자실했다.
허나 사람이 그냥 망하라는 법은 없는지 관심을 가져주던 다른 팀원들이 들어오고 거기에 인큐베이팅센터 오렌지팜까지 붙게 돼 개발 공간이 자취방 구석에서 버젓한 업무공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팀원들 사기는 올라갔다. 날 믿고 따라주는 팀원들을 생각하며 주 7일 근무를 유지하며 사무실을 집처럼 생각하고 작업에 몰두했다.
어느정도 제품이 나오고 국내외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여러 피드백을 받으며 차차 사업을 키워나갔다. 이곳저곳 활보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고 응원해주었고 미숙한 운영이지만 믿고 따라와주는 팀원들에게 감사하며 회사를 차차 발전시켜나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였지만 뛰어다니면서 배웠던 점들은 회사와 나를 발전시켜갔고. 현재는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좋은 게임이 나올 때까지 개발하는 일만 남았다. 어린 나이에 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일하다보니 무시당하거나 뒷통수를 맞는 일도 잦았지만 오히려 내가 노력하고 소신을 가지고 하고 있음을 알아주는 분들이 늘어나서 이렇게 형태를 갖추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직 시장이 어떻게 바뀔 지도 모르고 우리 작품이 재미있을지 없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처럼 한 길만 바라보고 나가면 분명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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