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페르시아의 왕자] 부드러운 2D 기술의 진수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02.09 18:0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C게임이 막 태동하던 90년대 초반에는 수많은 명작들이 탄생하고 또 사라져 갔지만 이 게임만큼 오랜기간 또 폭넓은 사랑을 받은 게임도 드물 겁니다.

색구별이 안돼 물약을 잘못먹고 죽었다는 흑백모니터를 가진 유저의 자조섞인 푸념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클래식이 부른 ‘마법의 성’의 모티브가 되기도 할 정도니까요.

바로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으로 액션게임의 새로운 장을 연 ‘페르시아의 왕자’입니다.

당시 게임 그래픽과 게임엔진의 수준을 감안할 때 불가사의할 정도로 부드러운 애니메이션과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난이도로 많은 게이머들의 밤잠을 앗아갔던 ‘페르시아의 왕자’는 그 뛰어난 완성도만큼이나 널리 사랑을 받았던 게임입니다.

벌써 10년도 더 지난 오래된 2D게임이지만 ‘툼레이더’의 형식적 기틀이 되었다고 평가받을 만큼 한 차원 다른 게임성을 자랑했던 게임이죠. 특히 벽에 매달리기 기능이나 도약닫기를 하는 주인공의 부드러운 액션, 많은 프레임으로 이뤄진 마치 춤추는 듯한 동작의 칼싸움은 이 게임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죠.

훗날 후속작을 통해서도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는 ‘페르시아 왕자’ 고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잘 꾸며진 스테이지 형태의 구성은 훗날 여러 게임을 통해서 두고두고 차용될 만큼 인기있는 요소 중 하나였죠. 밟으면 무너지는 발판이나 송곳이 가득한 함정 등등 영화적인 상상력이 그대로 게임내에 구현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꽤 높은 난이도와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함정과 트릭들 때문에 피눈물 흘린 게이머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꽤 있을 겁니다. 이국적인 배경과 은은한 음악으로 게이머들을 매료시켰던 ‘페르시아의 왕자’.

결국 공주 얼굴은 구경도 못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게이머들 마음에서 잊혀지지 않는 명작임에 틀림없습니다.

박성준 | roco@esofnet.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