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F-15] 비행게임의 원조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01.12 17:2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에야 게임을 즐기는 게 별다른 기술적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지만 10년전만 해도 PC게임을 한다고 하면 컴퓨터 꽤나 만질 줄 알아야 했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골치 아픈 확장메모리니, 중첩메모리니 하는 것도 알아야 했고 복잡한 초기화 명령이나 설정파일도 다룰 줄 알아야 비로서 제대로 게임을 할 수 있었죠. 윈도가 보편화된 지금에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옛날 이야기입니다.

게임을 제대로 구동시키기만 어려웠던 건 아닙니다. 게임 자체도 복잡하고 어려운, 지금 같아서는 거들떠도 보지 않을 것 같았던 게임도 이 당시에는 밤잠을 설쳐가며 공부하고 해법을 찾아내는 도전의 대상이 되었던 시절입니다.

특히 플라이트시뮬레이션류는 비행사의 모의훈련을 위해 만들어진 장르답게 키보드 배치도와 각종 장치의 이론적 배경, 심지어는 베르누이 정리까지 이해해야만 제대로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었죠.

그런 상황에서도 비교적 쉬운 조작성과 구성으로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은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도 있었는데요, 바로 ‘F-15’같은 경우가 대표주자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뮬레이션이니 만큼 사용해야 하는 키도 많고 용어도 생소할 뿐더러 항공모함에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 몇십번이고 연습을 해야 하는 어려운 게임이지만 비행 시뮬레이션 중에는 가장 게임성을 갖춘 게임이라고 평가받았던 게임입니다.

물론 흑백모니터를 쓸 경우 바다와 하늘이 구별되지 않는 그래픽으로 게이머를 혼란에 빠뜨릴 정도로 그래픽 면에서는 당시 기술의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지만 어렵기만 했던 비행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에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슈팅게임처럼 현란하고 숨막히는 긴장감은 없지만 수많은 계기들을 체크해가며 목표물을 찾아가고 도그파이팅을 펼치는 공중전과 그에 못지 않은 긴장감을 안겨주는 착륙(!)까지, 비행시뮬레이션만이 가질 수 있는 재미를 선보인 게임입니다.

박성준 roco@esofnet.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