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은하영웅전설] 원작의 감명을 그대로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11.17 17:5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이야 게임의 질이 상향평준화되어 그래픽의 질적 차이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초창기 PC게임만 해도 게임에 따라 그 편차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하드웨어의 한계도 있었지만 게임개발 자체에 투입되는 자본의 규모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미미했기 때문에 현실적인 타협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큽니다.

이로 인해 겉으로 봐선 그다지 화려하지도 끌리지도 않는 화면이지만 열광적인 팬을 거느리는, 그런 게임들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은하영웅전설’은 비교적 소수의, 그러나 열성적인 팬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입니다. 처음 이 게임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썰렁한 전체화면과 일견 무성의해 보이는 그래픽에 당황하게 됩니다. 도대체 이런 게임이 어떻게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하고 말이죠.

사실 이 게임은 ‘은하영웅전설’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람에게 권할 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반면 소설로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은하영웅전설’의 팬이라면, 며칠밤을 새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워낙 소설의 인기가 뜨겁다 보니, 소설속에서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인물들을 게임속에서 발견한다는 것 자체로도 게이머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거죠. 게다가 소설 속의 유명한 공방전을 직접 지휘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이 아닐 수 없죠. 물론 소설의 팬에 한정되는 것이지만요^^

‘은하영웅전설’이 원작의 후광에 크게 기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 자체로 봤을 때에도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그래픽의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전략성 만큼은 소설의 명성에 걸맞게 독특하면서도 깊이있어 게이머를 흠뻑 매료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게다가 우주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스케일과 우주전함을 다루는 경험은 훗날 ‘홈월드’ 정도에서나 맛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니까요.

시간이 지나고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은하영웅전설’의 그래픽도 시류에 걸맞게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지만 몰입성 만큼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은 여러 곳에서 들립니다. 어쩌면 ‘은하영웅전설’의 초창기 빈약한 그래픽은 소설 속의 영웅들을 비쥬얼이 아닌, 게이머의 상상속에서 재구성되게 도와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박성준 | roco@esofnet.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