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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틱 돈] RPG의 전설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9.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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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롤플레잉(RPG)게임은 크게 일본스타일과 미국스타일, 두 가지로 구분하곤 합니다.

‘울티마 시리즈’로 대표되는 미국 스타일의 RPG 게임은 짜여진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도록 강요하기보다는 자유도를 중시하며 TRPG(Table Talk RPG) 스타일의 게임진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반면 영웅전설 시리즈 등에서 나타나는 일본식 RPG는 잘 짜여진 스토리를 플레이어가 따라가면서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꼼꼼하게 설정된 이벤트와 감정이입은 일본식 RPG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만큼 자유도는 거의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입니다.

두 가지 스타일 모두 장단점이 있고 각자의 팬을 확보하기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양쪽 모두 한계를 인식하고 스타일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혹은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미국식 RPG를, 미국에서 일본식 RPG를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루나틱 돈’은 바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그러나 결코 일본스럽지 않은 RPG 게임입니다.

‘루나틱 돈’의 기본 컨셉은 한마디로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라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용병처럼 마을이나 필드 등의 각종 의뢰를 받아 수행하는 형식을 띄고 있지만 사실 이 틀마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물건을 배달해 달라는 의뢰를 받은 후 물건만 챙겨 달아날 수도 있고 서로 상대방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은 후에 둘 다 죽이고 사례금만 챙길 수도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설정인 듯 하지만 그야말로 현실과 비슷한, 완벽하다고 할 만큼의 자유도가 보장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셈입니다. 물론 이런 범죄행위를 할 경우에는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되기 마련이지만요.

‘루나틱 돈’은 최고의 자유도를 보장하는 것에 열중한 덕에 상상을 초월하는 NPC(Non Player Character)와 상황설정으로 큰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반면 자칫 지루해지는 게임진행과 맥빠지는 전투는 늘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박성준 | roco@esof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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