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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TV] 방송국의 애환담은 게임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7.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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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는 결코 적합하지 않을 거 같은 소재도 능력 있는 게임디자이너의 손을 거치면 흡입력 있는 게임으로 거듭날 때가 있습니다. 방송국 운영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바탕으로 탄생한 메드(Mad)TV도 자칫 지겨울 수 있는 게임의 틀을 생동감 있게 바꿔놓은 게임입니다.

시가만 피워대는 보스에게 구박받으면서 방송국을 운영하고 시청률을 끌어올려 광고수익을 확보해야 하는 메드TV의 기본구성은 단순해 보입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방송이 진행되고 시간에 맞춰 광고를 수주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하는 것 만만치 않죠. 기껏 돈 들여 구입해온 외화에 시청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거나 큰맘먹고 제작에 들어간 드라마가 에미상은커녕 판매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재정난에 빠지는 경우도 생기죠.

배경이라고는 방송국 건물 하나 달랑 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쉴새없이 오르내리며 가까스로 방송시간에 맞춰 테이프를 거는 기분은 아마 이 게임을 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일 겁니다.

돈을 모아서 전국 방송이 가능한 위성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하면 시청률 걱정은 한숨 덜 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봄 날씨처럼 자주 변하는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심초사해야 합니다. 시간대에 따라 다큐멘타리, 드라마, 액션, 공포 등의 장르도 고민해야 하고 때로는 재탕, 삼탕도 불사해야 합니다. 어이없게도 게임의 최종목적은 사장의 예쁜 여비서의 환심을 사 그간 모아둔 돈으로 스포츠카를 타고 허니문을 떠나는 것입니다.

튀는 소재와 구성만큼이나 특이한 엔딩이라고 할 수 있죠.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밤낮 없이 일하는 샐러리맨의 소박한 꿈을 담은 걸 수도 있겠네요. 메드TV는 특이한 소재와 구성의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해볼만한 게임입니다. 특히 방송 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간접적으로나마 'On Air' 를 향해 달리는 재미를 느껴 볼 수 있을 겁니다.

/ 박성준 | roco@esof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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