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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로드 타이쿤] 비운의 걸작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6.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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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처럼 번지는 수많은 ‘타이쿤’ 시리즈의 기틀을 닦은 ‘레일로드 타이쿤’은 그 게임 역사상의 가치나 탁월한 게임성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후속작 격인 ‘트랜스포트 타이쿤’(Transport Tycoon)부터였고 ‘롤러코스터 타이쿤’의 대박에 이르기까지 ‘타이쿤’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길 정도로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시조 격인 ‘레일로드 타이쿤’은 2편에 이르러서도 오히려 ‘트랜스포트 타이쿤’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취급을 받기도 했으니 비운의 걸작이라고 부를만한 작품입니다.

‘레일로드 타이쿤’은 철도수송에만 초점을 맞춘 ‘타이쿤’ 게임입니다. 이리저리 도시의 발달에 따라 철도를 건설하고 기차들의 스케쥴을 짜서 가장 효율적으로 수송하는 게임이죠. 각 도시는 발전과 쇠퇴를 거듭하고 특산물의 수요, 공급에 따라 원하는 화차가 다르고 화물량의 증감속도도 계속 변하므로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전체적인 계획을 짜내야 하는 게임입니다.

물론 이익을 토대로 회사를 발전시키고 재투자를 통해 전체 물류 시장를 장악하는 것도 빼놓아서는 안되겠죠. 주가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M&A까지 가능하니 실물경제를 제대로 반영한 최초의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 합니다.

이런 복잡한 개념을 쉬운 인터페이스와 흥미있는 요소로 발전시켜 게임화 했다는 것은 웬만한 공력의 기획자가 아니고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문명’ 시리즈로 이름을 날린 시드 마이어의 초기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마이크로프로즈는 이후 ‘컨커 더 월드(Conquer the world)’라는 이름으로 ‘레일로드타이쿤’을 포함해 해적(Pirate) 같은 시드마이어의 초기걸작을 담은 기획상품을 내놓게 됩니다만, 세계정복이라는 큰 꿈은 여의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마이크로프로즈 사이트가 사라지면서 ‘레일로드 타이쿤’ 역시 정식판매처는 없고 어둠의 통로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습니다.

박성준 | roco@esof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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