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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레슬2001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6.09.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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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20년전, 그러니까 1980년대에 살던 사람들은 2000년이 되면 밥 대신 알약을 먹고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모든 집안일은 로봇이 해줄 거라 믿었습니다. 비록 이러한 믿음이 2006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한낱 개그에 불과하지만 말이죠. 일본 전통의 게임개발사 세가 역시 1986년도에는 그런 믿음이 있었나 봅니다. 그 해 출시한 ‘로보레슬2001’은 2001년쯤 되면 프로레슬링도 로봇이 대신 해 줄 것이라는 가정 하에 만든 게임입니다.

기억을 돕고자 말씀드리면 사실 그 당시 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정식명칭으로 부른 사람은 거의 없고 흔히 ‘로보트 레슬링’이라고 불렸었죠. ‘로보레슬2001’은 모두 8종의 로봇이 각 나라를 대표해 출전합니다. 각 로봇들은 기본기술 10가지와 3가지의 고유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려 20년 전에 나온 게임치고는 상당히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셈인데요. 아무래도 일본에서 만든 게임이라서 그런지 일본 로봇이 가장 밸런스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로봇이었습니다. ‘로보레슬2001’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초필살기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즉 상대방에게 많은 데미지를 입히면 알아서 자신의 로봇이 번쩍거리는데요. 이때 필살기 키를 입력해주면 경기장 천장까지 날아가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습이 연출됩니다. 그리고 이 기술에 당한 상대편은 100% KO되고 맙니다. 그 밖에도 로봇을 피해서 심판이 도망가는 장면이라든지 링 밖에서 싸우는 장면 등은 당시 세가가 얼마나 게임을 잘 만드는 회사였는지 여실히 증명해 주는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적과 맞붙어야 기술이 나가기 때문에 서로 어떻게 먼저 붙잡는가 하는 눈치 싸움이 이 게임의 백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마저 ‘이종격투기’에 밀려 프로레슬링이 소외받고 있습니다만, 지금도 ‘로봇레슬2001’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 옛날 오락실의 추억을 되새기는 명작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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