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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퀸4] 4탄부터 빛을 본 불후의 명작 게임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6.10.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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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브랜드 전략은 우리에게 ‘컴퓨터=펜티엄’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냈습니다. 펜티엄이 보급되기 전, 그러니까 1994년도 이전에는 286, 386, 486과 같은 다소 딱 모델명을 사용했었죠. 게다가 윈도우 대신에 도스(DOS)와 이를 편리하게 사용하게 해주는 ‘MDIR’ 같은 프로그램으로 컴퓨터를 사용했습니다. 그 당시 도스 기반 게임들은 지금과 같은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지만 게임 자체가 주는 재미는 지금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죠. 그리고 그 도스시절에 게임 좀 해봤다 하는 국내 유저라면 1993년도에 나온 ‘오소프트웨어공방’이라는 조그만 일본 게임회사에서 출시한 ‘퍼스트퀸4’라는 게임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퍼스트퀸4’는 판타지풍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1탄과 2탄이 언제 어떻게 출시됐는지는 전혀 알려진바 없지만 4탄이 인기를 끌자 3탄이 역으로 소개 됐고 5탄 격인 ‘다크세라핌’이 연이어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사실 3탄까지는 그다지 게임이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후 ‘다크 세라핌’을 제외하고 정식 후속작으로 나온 ‘퍼스트퀸:뉴월드’는 쓰레기 게임이라는 세간의 혹평이 난무했죠. 그래서 ‘퍼스트퀸4’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발매 이후 상당기간 1위를 차지한 바 있고 국내에도 역시 밤을 하얗게 새는 수많은 매니아 들을 양산해 냈죠. 이러한 인기요인은 역시 한글화 였습니다. 일본 문화 개방이 아직 안되던 시절 일본 게임은 여간 해서는 우리나라에 정식발매 되기 힘들었고, 한글화 된 몇 안되는 게임 중 하나인 ‘퍼스트퀸4’는 유저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이마저도 유저들의 손으로 이뤄졌지만 말이죠. 게다가 게임성 역시 명작의 반열에 들 정도로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100여개의 달하는 방대한 도시 맵과 동맹을 맺거나 하는 등의 전략성은 ‘삼국지’를 방불케 했죠. 게다가 전투는 ‘삼국지’ 스타일의 턴 방식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유닛을 조종해 싸우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은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윈도우XP를 사용하고 있는 요즘, 각종 프로그램을 동원해서라도 이 10년도 훌쩍 넘은 도스용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이 있는 것을 보면 ‘게임도 고전(古典)이 있다’이 있다는 말이 맞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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