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사이트 '동성연애' 유혹 판친다

  • 이석 프리랜서
  • 입력 2002.07.23 18:3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고검 강지원(53) 검사는 최근 중년 여성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여인은 다급한 목소리로 “자식이 원조교제 충격으로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상담을 요청했다. 강 검사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인터뷰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감 검사의 경우 청소년보호위원장 시절 청소년 성매매범 신상공개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성범죄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산전수전을 겪었다고 자부한다.

그는 이번 사건도 원조교제를 당한 충격에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소녀의 이야기일 것으로 추측했다. 며칠 후, 전화로 약속한 여인이 그를 찾았다. 순간 강 검사는 깜짝 놀랐다. 원조교제 피해를 당한 당사자가 소녀가 아니라 솜털도 가시지 않은 소년이었기 때문이다. 앳된 얼굴의 이 소년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대인기피 증상도 간간이 눈에 띠었다.
강 검사는 박모(15)군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얘기들이 하나같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 여러차례 자신의 몸을 탐했을 뿐 아니라 비디오 카메라로 성교장면을 녹화까지 했다는 게 그의 진술이다. 사건은 곧바로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의 남성 홍모(41)씨는 박군 이외에도 여러명의 청소년에게 접근, 성관계를 맺었다. 또 성관계를 맺을 때마다 성교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 게임을 통한 동성애 성매매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종전까지만 해도 동성애는 ‘153전화 동아리 서비스’나 ‘080 무료전화’ 등 전화 사서함 서비슬 선호해왔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 게임이나 채팅 사이트에서 사냥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경향이 뚜렷해졌다. 채팅 사이트의 경우 사냥감인 청소년들이 자주 드나든다는 점에서 동성애 성매매범의 선호 1순위로 꼽힌다. 게임 사이트의 출입도 부쩍 늘었다.
언론에 노출돼 일정 부분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채팅 사이트와는 달리 비교적 안전하게 작업(?)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당수 동성애자들은 아직까지 전화 사서함 서비스나 따로 마련된 커뮤니티를 선호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이미 커뮤니티가 형성돼 충분한 경험을 거친 노장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다. 요컨대 사이버 공간을 떠돌며 옥석을 골라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 비율이 적어 원조교제나 색다른 맛을 원하는 일부 변태 성욕자들은 게임 사이트 등으로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한 동성애자는 취재진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돈 때문에 원조교제를 승낙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청소년들이 호기심 때문에 따라온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지나친 호기심으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YMCA 청소년 상담실에 따르면 최근 들어 동성애 원조교제 관련 상담이 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몇 달간 접수된 상담만 수십건이 넘는다. YMCA의 한 간사는 “원조교제의 유혹에 빠졌다가 돈을 받고 괴로워하는 상담 전화를 자주 받는다”고 설명했다.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의 한상구 과장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청소년들의 인식 변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동성애라는 소리만 들리면 손가락질부터 하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신세대들의 의식은 많이 개방됐다는 것이다. 실제 충북 청주의 한 여고는 최근 흥미로운 설문 조사를 발표했다. 재학생 189명을 대상으로 성의식 조사를 벌인 결과 54.4%가 동성애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

일부 청소년의 경우 동성애 경험담을 노골적으로 내뿜기도 한다. 이같은 추세는 동성애 관련 사이트의 게시판만 들어가도 확연히 드러난다. K고에 다니는 김모(18)군이 전형적인 사례다. 김군의 경우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를 사귀는 케이스. 김군은 “여자친구는 사랑하는 남자친구 ××를 사귀기 위한 장식품에 불과하다”고 털어놓았다.
눈에 띠는 사실은 용돈이나 유흥비를 벌기 위해 원조교제를 자청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동성애를 위한 자금 마련 등 위해 원조교제를 한 사례도 알려지고 있다. K여고에 다닌다는 김모(16)양은 한 동성애 사이트에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사주기 위해 원조교제 나선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 양은 “낮선 남자의 손길이 몸을 스칠 때는 수치스러웠지만 막상 선물을 받은 여자친구가 기뻐하니까 정말 좋았다”고 적었다.
원조교제를 미끼로 협박을 가하는 청소년들의 원조교제 역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최근 원조교제 상대자인 30대 남자에게 “가족과 경찰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동성애 청소년을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소년은 원조교제가 불법이라는 점을 악용해 상대남으로부터 1천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성정체성이 미약한 10대 청소년들의 성적 일탈을 우려하는 눈치다. 어기준 컴퓨터생활문제연구소 소장은 “대부분 사람들의 성적 정체성은 성인이 돼야 확립된다”며 “성적 정체성이 완전하지 않은 청소년 시기 때 동성애를 갖는 것은 비뚤어진 성의식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