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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포세권’의 비밀은 ‘영어쓰는 대학생?’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2.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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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권’. 불과 10일전에는 없던 단어가 요즘 핫 이슈다. ‘포켓몬GO’게임을 하기 위해서 지나쳐야 하는 ‘포켓 스탑’에서 가까운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뜻이다. 지하철 역 인근 부동산이 ‘귀족’대접을 받듯, ‘포세권’에 사는 이들은 게임상에서 ‘귀족’이다. 그렇다면 이 ‘포세권’을 조율하는 세력은 누굴까.
알고 보면 한 때 구글이 처음 선보였던 위치기반게임 ‘인그레스’가 그 원조다. 국내에서는 알아보는 사람 조차 알기 힘든 이 게임은 영어로 서비스 됐던 위치기반 게임이다. 지난 2013년경 국내에서 선을 보이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주로 영어를 쓸 줄 아는 대학생들이 즐겼던 콘텐츠다. 그런데 인그레스 유저들은 장난끼가 심한 듯하다. 인근 유흥주점의 간판이나, 학교 내부에 좀처럼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에 세워진 비석들을 ‘점령지’로 신청하기도 했다. 나이언틱은 이를 여과 없이 받아 들여 선정해버렸다. 이로 인해 ‘독특한 스팟’을 신청하는 것이 한 때 유행처럼 번저 나갔다. 실제로 수원시에는 한 유흥주점 간판이, 부산시에는 ‘남근석’이 포켓스탑으로 선정됐다. 그 외에도 수 많은 ‘황당 스팟’들이 고안됐고 이번에도 나이언틱은 이를 여과없이 받아 들여 ‘포켓 스탑’으로 만들었다.
그렇다 보니 ‘포세권’은 소수 대학생들이 주로 가는 동선 위주로 짜여져 있다. ‘얻어 걸린’이들에게는 축복이겠으나 대다수 유저들에게는 재앙과 같은 레벨 디자인이다. 특히 대다수 지방 지역은 이 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포세권’ 20분 지역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과거 신생 회사 시절 나이언틱은 회사의 생존을 고민해야 했다. 덕분에 이 같은 상황이 납득이 될만한 주제기도 했다. 게다가 즐기는 유저들도 거의 없으니 그들만의 문화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나이언틱은 전 세계에서 수천억원 매출을 거둬 들이는 대기업에 속한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매출을 확보한 만큼 정당한 서비스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제대로 설계된 맵과 레벨디자인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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