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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게임산업진출 어떻게 보나?

  • 이복현
  • 입력 2002.07.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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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전자는 온라인게임사업을 중심으로 PC 및 모바일게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 ‘드래곤라자’, ‘천상비’, ‘라그나로크’, ‘룸즈’ 등에 관한 유통 또는 투자를 한 상태로 게임기 주변기기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SK글로벌은 콘솔게임시장 진입을 위해 나설 방침으로 게임시장 공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에는 국내 최대 게임퍼블리싱 ‘지붐’에 한국IBM, KT 등도 참여, 게임산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삼고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그 외에도 NHN, 야후코리아 등 대형포털사이트도 게임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NHN은 간단한 보드게임류 서비스를 비롯해 최근 ‘릴’ 온라인에 대한 지원에 나섰으며 야후코리아는 온라인게임업체 사이버리아 등과 협력, 본격적인 온라인게임사업에 발을 디뎠다.
이에 대해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대기업을 비롯해 대형포털사이트 등이 게임산업에 진출하면서 게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한다. 특히 “국내 게임시장에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투자를 함으로써 개발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는 결국 치열해지는 세계시장에 대기업의 마케팅과 유통 능력을 발휘하면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윈-윈(Win-Win)전략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게임사업이 점차 해외로 진출함에 따라 외국의 거대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대형화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의 게임산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대기업의 게임산업 진출을 통해 얻을 것이 많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기존 대기업들이 게임사업에 진출했지만 성공한 예를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에 대한 로열티 상승만 부추키는 등 부정적 현상을 더 많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태 대기업이 게임산업에 진출했지만 실질적으로 남아있는 것은 삼성전자 뿐”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진단한다. 예전 한솔텔레콤이 온라인게임 사업에 진출했다가 포기한 예를 볼 때 결국 대기업의 비탄력적인 업무체계 방식은 게임시장 환경이 맞지 않는다는 것. 특히 게임개발사 유통은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데 대기업의 방식은 이를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같이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은 게임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새롭게 진출하려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게임사업의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게임개발비만 높이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하지만 게임사업이 점차 대형화되고 자본력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게임개발 역시 예전 주먹구구식 동아리나 팀 단위의 개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전하기도 한다. 향후 대기업 등이 게임사업에 진출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한편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사업 진출이 늘고 있는 것이 부정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보다 세밀한 시장조사를 통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술력과 유능한 인력 확보가 전제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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