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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테크노블러드코리아 류일영 대표] 국내 PC방 1만개 4만대 HMD배포 ‘유통 천하통일’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4.06 14:46
  • 수정 2017.04.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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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판 ‘큰 손’ 류일영, 4번째 큰흐름은 ‘VR’

류일영 대표는 게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90년대 1세대 IT비즈니스맨으로 첫 발을 뗀 업계에셔 굵직한비즈니스를 전담했다.지난 2005년 겅호엔터테인먼트가 그라비티를 인수할 당시 키맨으로서 전설적인 활약을 했다. 그에 앞서 테크노블러드의 대표로 일본 전체PC방시장을 집어 삼킨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핵심을 짚었고, 누구보다도 빠르게 움직이면서 성과를 거둬 들였다.
그리고 또 다시 새로운 일을 찾아 항해를 나선다. 그는 번번히 ‘잭팟’을 터트렸고 전설적인 비즈니스맨으로 행보를 이어 나간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VR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또 한번 움직인다. 이번에는 또 어떤 ‘빅딜’이 오가는 것일까. 역삼역에 위치한 테크노블러드 코리아를 찾아가 그의 전략을 들어 봤다.
 
 
 
 VR시장은 계륵이다. 분명히 체험자들이 좋아하고, 반응도 오는데 좀처럼 대중적인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지 못하다. 폭발하는 화산이 될지 그대로 잠잠한 휴화산이 될지는 그 누구도 장담 못한다. 대다수 기업들은 살짝 한발을 걸치고 다른 한발을 문 밖에 내놓는다. 류일영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국내 PC방 1만여곳에 4만대가 넘는 가상현실 헤드셋 ‘FOVE’를 배포하면서 VR시장의 대중화라는 허들을 넘고자 한다.
 
“97년도에 브로드밴드가 처음 시작될 때. 2007년도에 스마트폰이 처음 도입될 때처럼 2016년, 2017년에 시작된 VR시장도 그 큰 흐름을 유사하게 이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형태는 지금과 차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분명히 이 시장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VR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10년 넘는 PC방 노하우로 만들어가는 VR플랫폼
 
 류 대표가 생각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 비즈니스다. 국내와 일본 PC방 시장에서 HMD를 보급하면 유저들이 VR게임을 즐기게 될 것이고, 이것이 하나의 플랫폼을 구성할 수 있다고 그는 보고 있다.
 
“VR기기들을 체험해 보고자 하는 유저들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워낙 가격이 비싼 탓에 체험해볼 수 없는 이들이 그렇게 많은 상황은 아니죠.그렇다면 그들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만들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아주 편한 시설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비싼 목돈 들이지 않고도 몇 천원 지불하면 쓸 수 있는 공간 말입니다. PC방이라면 가능하죠.”
 
 
그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PC방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에서만 벌써 10만대가 넘는 PC를 관리하고 있으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 노하우를 발판으로 PC방 분야에 접근하고자 한다.
 
“PC방을 활용한 비지니스는 결코 쉬운 분야가 아닙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야 할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분야를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 이해도를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PC방에서 또 하나 VR플랫폼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발 VR붐일으켜야 시장 형성
 
 어쩌면 일본에서 테크노블러드라는 대형 회사를 소유한 그의 입장에서는 일본이 더 괜찮은 비즈니스 영역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중국이나 미국 유럽시장이 더 클  수도 있다. 그런데 그는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이유가 궁금했다.
 
“인터넷 붐이 어디서 제일 먼저 일어났습니까? 무선 인터넷을 발판으로 한 스마트폰 붐은요? IT시대에서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국가입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세계를 재패하죠. 그래서 당연히 한국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저도 한국에서 오래 살았고 한국 비즈니스를 알고 있는 것도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도망가기 보다는 정면 승부를 해야겠죠.”
 
 
그렇다 보니 그의 한국 VR비즈니스 투자는 과감하다. 단순 계산으로 VR HMD 4만대 가격만 계산하더라도 240억원이 넘어 간다. 어떤 방법으로든 국내에서 붐을 일으켜 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테크노블러드 코리아는 국내에서 ‘FOVE’개발자와 PC방 VR플랫폼인 ‘버추얼게이트’에 입점할 기업들을 본격적으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단 하루만에 100곳이 넘는 개발사와 개발자들이 모집에 응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VR개발팀들이 대거 합류했다는 후문이다.일본과 미국 발 대형 프로젝트들도 속속들이 합류하면서 순항 중이다. 개발사들도 이 비즈니스가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걱정’보다 ‘도전’, ‘위기’보다 ‘기회’노려
 
내부 플랫폼인 ‘버추얼게이트’에 대한 반응을 확인했고, 개발사와 개발자들이 몰려들면서 콘텐츠도 안정적으로 수급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HMD인 ‘FOVE’가 계약됐고, 국내 PC방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는 6월경 정식으로 오픈이 되면 이제 비즈니스가 서서히 심판대에 오른다.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류 대표는 그저 ‘허허’하고 웃는다.
 
 “당연히 걱정되지요. 당연히 어렵습니다. 새로운 비지니스를 벌써 몇 번째 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다만 노하우라는건 있습니다.어려운 일이 나왔을 때 과거를 돌이켜 보면 마치 ‘데자뷰’를 보는 듯 그때 해결책이 나왔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그래서 그 해결책들을 하나 둘 떠올리면서 처리해 나가다 보면 답은 나옵니다. 만약에 해결책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다면 또 다른 해결책을 찾으면 될 겁니다. 다들 ‘안된다’라고 생각하는 타이밍이 관건입니다. 그러면 다른 기업들은 쉽게 못한다는 이야기니 ‘해내면 대박’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걱정할 시간에 일단 이끌고 나가야지요.”
 
‘보답하는 심정’으로 헌신할 것

 류 대표는 과거 온라인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기억을 이야기한다. 그저 문자로만 이야기를 주고 받는 텍스트게임이었지만 그 세상 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탐험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세계를 기억한다. 온라인게임이 처음 시작됐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VR세상을 보고 있으면 어린시절 처음 네트워크 게임을 접했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그때도 함께 모험을 떠나던 상상을 하기도 했죠. 그런데 온라인게임에서 그림으로 표현되면서 상상속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면, VR에서는 이제 상상하던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지요.지금까지 체험혔던 혁신과는 또 다른 엄청난 변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그 미래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생각입니다.”
 
 
 사실 류 대표는 이미 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새로운 시장에 커다란 리스크를 안고 도전장을 내밀기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그러나 그는 또 다시 도전에 나선다. 그 이유를 그는 ‘보답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지금까지 그가 성공했던 이유가 바로 여러 사람들의 ‘도움’에 의해서 였다고 한다. 이번에는 반대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VR시장의 향후 미래를 내다 보고자 할 때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살펴보며 예측해보는 방법도 있겠으나, “사람”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방법도 흥미로울 수 있다. 이제 막 시작된 VR 업계의 미래를 이와 같이 공격적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바라보면 조금 더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충분한 성공을 맛본 그가 다시 바닥부터 시장을 일구어 나가려는 도전의 결과는 어떨것인지 자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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