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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게임인가!

  • 이복현
  • 입력 2002.06.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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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2(이하 PS2)가 지난달 22일 본격적으로 시판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PS2용 게임들도 속속 국내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PS2용 게임들이 ‘한글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PS2용 게임들이 주로 영문판으로 출시돼 국내 게이머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특히 게이머들은 “이번에 귀무자 등이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된다고 해서 게임을 샀는데 알고 보니 영문판이었다”며 국내 유저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현재 코코캡콤의 홈페이지(www.koko capcom.com) 게시판에는 영문판 게임과 관련, 불만을 표시하는 글이 수천건에 달하고 있는 상태로 일부 게이머들은 리콜을 요구하고 있다.
‘한글사랑’이라고 밝힌 유저는 “한국에서는 한글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그것이 서비스의 기본이 아니냐”고 반문한 뒤 최소한 자막이라도 한글화를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상당수 게이머들은 매뉴얼 마저 한글판이 아니라 영문판이라는 점에 대해 분노하며 “당장 리콜을 해주던지 한글CD로 바꿔달라”며 강하게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관련업체에서는 PS2 국내 판매에 맞춰 게임을 출시하고 일본과 거의 동시에 게임을 판매를 한다는 계획이어서 한글화가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더빙 등 한글화 작업을 할 경우 일본보다 2∼3개월 정도 후에야 국내에 출시돼 판매에 불리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기존 PS용 게임들이 불법복제를 통해 유통돼 피해를 본 적이 있어 서둘러 영문판을 그대로 출시했다는 해명이다.
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이머들은 일본이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PS2용 게임들이 동시에 출시되길 원한다”며 “향후 한글 패치를 통해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코캡콤측은 “현재 출시된 게임들은 한글화작업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한글화가 사실상 어렵다”며 “대신에 한글 매뉴얼을 온라인상으로 서비스하고 공략집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향후 출시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최대한 한글화 작업을 선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유통사와 게이머간에는 한글화 문제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PS2용 게임들은 한글화 작업들이 거의 안된 상태로 게이머들의 불만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게임스> 배심원들에게 먼저 물었다.||이번 PS2용 게임의 영문판 출시에 대해 배심원들은 다소 시기를 늦춰서라도 한글화를 했어야 한다는 평결을 내렸다.
전체 배심원 중 7명은 이번 PS2용 게임의 영문판 출시에 대해 “국내 게이머들을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 외 3명은 “실제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배심원들은 “게임을 수입하는 업체들이 단지 자신들의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고객을 생각하지 않았다”며 “다소 시기를 조정해서라도 한글화작업을 먼저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저연령층이 게임을 하는데 있어 영문판 출시는 문제”라며 “어떻게 초등학생들이 영문판을 통해 게임을 즐기겠냐”며 반발했다.
배심원 중에는 “영문판을 먼저 내놓고 향후 한글화에 대한 보완에 나섰다는 것은 처음부터 게이머들을 공개적으로 무시한 것”이라며 겉으로는 게이머들을 배려하는 척 했지만 사실은 회사측의 이득만을 생각하는 얕은 상술이라고 꼬집었다.
또 “PS2가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었다”며 “과연 X박스와 같이 출시했다면 그래도 한글화를 하지 않았겠냐”며 이는 일종의 독점적 횡포라는 입장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 코코캡콤측 해결방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글화를 진행하는 기간 중 국내의 여타 게임업체들이 일제히 새 게임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나 그 사이에 불법복제판이 등장해 판을 칠 것이라는 예측은 타당하다”고 의견을 내비친 배심원도 있었다.
한편 배심원들은 “게임 수입업체들이 좀더 대승적인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며 “단지 눈앞에 불법 복제 등의 이유를 들어 출시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사리에 어긋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일어난 문제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회사측은 구매자에게 다시는 이런 상황을 연출하지 않을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신속히 한글판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사례가 지속적인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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