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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미미미 프로덕션]“내가 재미있는 게임이 남들도 재미있다”는 당연한 개발 철학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5.04 11:28
  • 수정 2017.05.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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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개발 목표
- 독특한 그래픽 콘셉트와 독창적 게임성 조합

미미미 프로덕션은 지난 2011년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년 동안 출시한 두 개 작품이 모두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인생 역전에 성공한다. 첫 번째 ‘더 라스트 팅커’와 두 번째 작품 ‘쉐도우 택틱스’ 모두 유럽 전 지역을 휩쓸며 올해의 베스트 게임상을 수상했다. 이제는 직원수 19명을 보유한 어엿한 게임 개발사로 자리 잡으면서 ‘인디’라 부르기에도 무색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을 ‘인디게임 개발사’라 부른다. 모두 그들을 ‘천재’ 개발사라 칭하지만 그들 역시 인고의 세월을 겪었다. 숨겨진 그들의 이야기를 다뤄 보고자 한다.
 

 

미미미 프로덕션은 지난 2011년 출발한 회사다. 당시에는 회사라기보다는 일종의 ‘동아리’에 가까웠다. 참가한 멤버들은 모두 각자 자신들의 게임을 개발하던 상태. 모두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던 이들이 함께 뭉치자 프로젝트 팀이 탄생했다. 그런데 막상 함께 작업을 하다 보니 다들 역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역시 출발은 모바일게임에서 부터였다.

유니티로 시작된 게임 개발 공부
이들은 한데 뭉쳐 첫 작품을 기획한다. 일명 ‘다윈치(DaWinch)’라 불리는 이 게임은 독특한 그래픽 스타일이 각광을 받으며 애플디자인어워드를 수상했다. 팀으로서 성공적인 첫 출발을 알리게 된 셈이다. 이후 세계적인 보드게임 ‘후워짓(Whoowasit)’을 모바일게임으로 출시하면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다. 두 작품 모두 유럽지역에서 상을 수상하면서 이미 차세대 개발사로서 명성을 얻는다.

 

2년 만에 풀타임 개발자. 그토록 바라던 개발사가 설립됐다. 수많은 회사들이 그렇듯 이들도 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다음 작품으로 ‘카지노게임’을 개발한다. ‘후워짓’을 소유한 회사의 2012년 작품 ‘라스베가스!’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든다. 그리고 이 작품은 보기 좋게 망한다.

초심으로의 회귀
본인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개발하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는데 막상 돈을 노린 게임을 개발하자 게임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평점 5점 만점에 3.4점이라니 할 말 다했다. 외주 대금을 받았으니 회사를 굴릴 자금은 어느 정도 됐다. 그래서 그들은 그간 노하우를 모두 끌어모은 후속작을 준비한다. 그렇게 탄생한 게임이 ‘더 라스트 팅커’다.

 

‘더 라스트 팅커’는 캐주얼 어드벤쳐 게임이다. 미미미 프로덕션은 이 작품을 개발할 당시 ‘밝고, 컬러풀한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회고한다. 일종의 ‘닌텐도’ 게임과 비슷한 형태를 추구한다.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그들의 출발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발을 하고자 모인 이들이 어릴 때부터 소위 ‘클래식 게임’들을 즐겨온 이들이고, 자신들이 어릴 때 개발을 꿈꿨던 작품들을 생각해 내놓은 것이 초석이 됐다.
게임은 출시된 이후 수많은 마니아들의 극찬을 받는다. 클래식한 게임 디자인에 ‘괴팍한’ 그래픽 스타일, 여기에 개발자들의 센스가 녹아 있는 개그 요소들이 합쳐지며 몰입감을 잡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독일 내부에서도 가능성 있는 개발사로 부각되기 시작한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사이
‘더 라스트 팅커’ 개발 이후 다음 작품을 준비한다. 이번에는 좀 더 자금이 모였으니 그야말로 제대로 된 작품을 해보고자 하는 의욕이 나온다. 모바일게임 개발로 준비했던 프로토타입 들을 정식 제품 퀄리티까지 개발하는 한편, 대작 게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이어 나간다. 하고 싶은 개발은 대작이지만 여전히 회사는 유지해야 했으니 소규모 작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두 사업을 병행한다. 초심으로 돌아간 작품들은 대부분 호평을 받았고, 야심차게 준비한 ‘쉐도우 택틱스’가 지난 2016년 등장하면서 ‘대박’을 터트리면서 이제는 세계적인 개발사로 명성을 이어나간다. 게임 퀄리티만 놓고 보면 독보적인 수준이라는 후문이지만 이들은 불과 20명이 안 되는 개발진으로 대작을 완성해냈다.
 

 

인디스러운 상업 회사
이들은 이제 대형 회사에 버금가는 개발사로 대접을 받는다. 더 이상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아니라 독일 출신 잘나가는 대작 개발팀으로 변신한다. 과거 모바일게임을 개발해 연명하던 시절에서 이제는 아예 전업 패키지 게임 개발팀으로 변신해 소위 ‘하고 싶은 게임 개발’을 주로 할 수 있게 됐다. 다음 작품은 또 어떤 괴물이 탄생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이번에도 이들은 ‘초심’을 기억하는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컬러풀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쉽고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으면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을 준비한다.
 

 

누구나 기업을 운영하면 ‘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반드시 ‘돈’을 쫓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들도 존재한다. 선택은 자유다. 다만 ‘초심’을 기억하고 추구하는 것이야 말로 어쩌면 성공 비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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