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돈을 번다. 자사 노하우, 마케팅 채널, 브랜드 등을 동원하면 순식간에 사람을 끌어 모은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을 통해 퍼블리싱을 노린다. 잘 키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식같은 게임들을 떠나 보낸다. 덕분에 대기업들은 개발 전에 먼저 게임을 보고 사전에 계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요즘엔 다르다. 잘난 놈 낳으면 중소 기업이 직접 키운다. 대기업들은 M&A라는 방식으로 콘텐츠들을 사들인다. 이제 떡잎이 아니라 나무를 보며, 나무를 모아 숲을 모을 방법을 고민한다. 기업들은 어떻게 됐든 나무를 키워야 하니 더 어려운 세상이 왔다. 그렇다 보니 게임기업을 포기하는 이들이 매 년 늘어만 간다. 이제는 허리가 아픈게 아니라 목 밑까지 모두 아픈 세상이 왔다.
‘미래 사업’이라던 우리 업계는 이제 답보 상태다. 같은 처지에 있던 텐센트는 인공지능 사업을 연다고 한다. 중국에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을 모아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한다. 또 그를 목표로 게임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에 나섰고 다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사업에 나서기 위해 IT기업 인수에 나섰고, 아우디와 협업한다고 한다. 머리가 움직이니 몸이 따라 움직인다. 틀을 깨는 노력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나간다.
20년전 엔씨소프트는 홈페이지를 만들던 회사였다. 넷마블로 모바일게임 시대를 호령하는 방준혁 회장도 인터넷 영화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적극적인 시장개척이 지금의 게임업체를 만들어 냈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가 20년 뒤를 봐야 할때다. 그들의 도전 DNA가 다시한번 빛을 내 다음 20년을 이끌어 나가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