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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 불법복제 어떻게 보십니까?..."국가적 망신"

  • 이복현
  • 입력 2002.06.0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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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개발사로 ‘내노라’하는 업체들이 PC게임 개발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PC게임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제 국내 PC게임시장이 ‘고사위기’에 처해있다는 말까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중 가장 큰 원인으로 ‘불법복제’가 거론되고 있다.
불법복제 문제는 비단 최근의 문제만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다시 불법복제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의 게임사업부 손노리, 소프트맥스, KRG소프트 등 국내 굴지의 PC게임개발사들이 PC게임개발을 사실상 포기하거나 유보적 입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올해 주요 PC게임개발사 손노리와 소프트맥스가 이미 온라인게임에 치중하고 있다. 손노리는 전체 매출의 80%, 소프트맥스 역시 수익의 60%를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창출할 계획이다. 소프트맥스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이었던 ‘마그나카르타2’는 개발일정도 잡혀 있지 않다. 한빛소프트 역시 온라인게임 유통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PC게임 유통사인 이소프넷, 조이온, 위자드소프트 역시 온라인게임에 이미 발을 들여놓은 상태. 온라인게임 개발과 유통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단지 나오고 있는 것은 아동용 게임이 주종을 이룰 뿐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불법복제로 인해 직격탄을 받은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피해를 본 손노리의 ‘화이트데이’에 이어 이번에는 올 상반기 기대작들이었던 ‘쯔바이’, ‘던전시즈’ 역시 불법복제로 말이 많다. 메가엔터프라이즈측은 ‘쯔바이’ 판매를 약 10만장 예상했지만 판매가 시작된 지 채 1주일도 안돼 구루구루, 팝폴더 등 P2P 사이트를 중심으로 복제품이 나돌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던전시즈’ 역시 불법복제를 피해갈 수 없었다. 초도 5만장 중 80%가 팔렸지만 정식발매와 동시에 와레즈사이트를 통해 한글패치가 확산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큰 피해를 입었다.
타프시스템이 지난 3월말 출시된 ‘대물 낚시광3’도 인터넷 와레즈 사이트를 통해 불법으로 유통돼 타격을 받았다. 그외에도 대부분의 PC게임들은 출시된 지 빠르면 하루만에 와레즈사이트에 올라와 빠른 속도로 유포되면서, 게임업체에서는 '와레즈 노이로제'에 걸려있는 상태다.
이같은 불법복제에 대해 메가엔터프라이즈와 마이크로소프트측은 “불법복제로 인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대해 법적 대응 내지 소프트웨어 저작권협회 등과 협조해 공조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여기에 더해 전국 유명 백화점 내 PC판매점 대다수가 불법복제한 게임을 PC에 끼워 팔아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고 있는 PC 판매점의 대다수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이라는 점에서 파장일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PC 판매점에서 불법복제로 유통된 게임들로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피파’ 시리즈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10여종의 PC게임으로 파악됐다.
한국산업재산권보호협회는 한빛소프트, 위자드소프트, EA코리아 등 게임 유통업체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12월 말부터 1개월에 걸쳐 롯데, 신세계, 현대, 뉴코아, 미도파, LG백화점 등 전국 유명 백화점 58곳의 PC판매점에 대한 게임 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물 실태에 관해 조사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에 입점해 PC를 판매하고 있는 삼보, LG IBM 등 대기업 산하 PC 대리점 53개 업체에서 PC게임를 비롯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불법복제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장재근 한국산업재산권보호협회 이사는 “백화점 이외의 일반 PC판매 대리점에서도 각종 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물의 끼워팔기를 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같은 현상이 전국의 PC판매점에서 성행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이런 불법복제로 인해 한국은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불법복제 국가로 지목받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미국의 게임소프트웨어 업계 단체인 인터랙티브디지털소프트웨어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컴퓨터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 업계는 불법복제로 19억달러(2조4천억원)의 손실을 입었는데, 피해약의 절반 이상이 한국과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불법복제(해적판) 방지 대책을 위해 한국과 중국정부에 공동으로 정책협의 및 저작권 보호를 위한 폭넓은 심포지움을 개최하자고 처음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측은 한국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 소프트웨어가 불법복제돼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 ▲행정과 민간업자 공동으로 불법복제에 대항하기 위해 정식 협의회를 설립하고 ▲한·중 정부의 담당부서와 대책마련을 위한 정책회의를 개시하며 ▲경찰서가 국제형사경찰기구를 통해 현지 조사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실 불법복제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국내 PC게임시장만은 아니다. 이보다는 국제적으로 한국이 불법복제 국가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세계적 게임강국으로 발돋움하려는 ‘한국’에 오명이 된다는 점에서 불법복제 문제는 단순히 국내 시장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이는 국내 게임들에게서 나타나는 ‘버그’들로 게이머들은 짜증을 낼 수밖에 없다. 국내 주요 개발사들의 대부분 게임들은 출시와 거의 동시에 ‘버그’에 대한 패치 파일을 바로 올리는 상황. 이에 게이머들은 국내 PC게임들의 질적 향상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내 게이머들에게 현재 PC게임의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다. 한 게이머는 “대부분 국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한 달 용돈이 5만∼10만원 정도라는 점에서 PC게임 개당 가격이 3∼4만대로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국내 게이머들은 PC게임 가격을 보다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물론 PC보급과 함께 게이머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보편화된 인터넷때문에 불법복제물의 숫자는 도리어 늘어나는 등 사회적 여건이 불법복제를 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게이머들은 마치 자신들을 매도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여지껏 게임을 즐기고 관심을 가져준 게이머들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PC게임시장이 있었겠느냐?”며 무조건적인 비판이 섭섭하다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불법복제품에 대한 법률적 규정이 미비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단속 의지가 부족해 이를 더욱 부추긴다는 의견도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총체적인 사회적 여건의 미성숙으로 인해 불법복제에 대한 성행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게이머들에게만 화살을 돌리려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한편 한종구 그리곤엔터테인먼트 개발 팀장은 “현재 PC게임시장의 보호장치는 유저들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이도 유저들의 외면으로 마지막 보호장치마저 잃어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한 팀장은 “PC게임 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는 주도권은 제작사가 아닌 유저”이며 “이제 국내 PC게임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유저들에게 달려있다”고 덧붙였다.||이는 국내 게임들에게서 나타나는 ‘버그’들로 게이머들은 짜증을 낼 수밖에 없다. 국내 주요 개발사들의 대부분 게임들은 출시와 거의 동시에 ‘버그’에 대한 패치 파일을 바로 올리는 상황. 이에 게이머들은 국내 PC게임들의 질적 향상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내 게이머들에게 현재 PC게임의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다. 한 게이머는 “대부분 국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한 달 용돈이 5만∼10만원 정도라는 점에서 PC게임 개당 가격이 3∼4만대로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국내 게이머들은 PC게임 가격을 보다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물론 PC보급과 함께 게이머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보편화된 인터넷때문에 불법복제물의 숫자는 도리어 늘어나는 등 사회적 여건이 불법복제를 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게이머들은 마치 자신들을 매도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여지껏 게임을 즐기고 관심을 가져준 게이머들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PC게임시장이 있었겠느냐?”며 무조건적인 비판이 섭섭하다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불법복제품에 대한 법률적 규정이 미비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단속 의지가 부족해 이를 더욱 부추긴다는 의견도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총체적인 사회적 여건의 미성숙으로 인해 불법복제에 대한 성행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게이머들에게만 화살을 돌리려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한편 한종구 그리곤엔터테인먼트 개발 팀장은 “현재 PC게임시장의 보호장치는 유저들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이도 유저들의 외면으로 마지막 보호장치마저 잃어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한 팀장은 “PC게임 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는 주도권은 제작사가 아닌 유저”이며 “이제 국내 PC게임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유저들에게 달려있다”고 덧붙였다.||SW개발자 커뮤니티 그룹인 데브피아(대표 최우인 www.devpia.com)가 최근 국내 SW개발자 32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W불법복제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정품SW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부족(47%), 인터넷을 통한 불법복제의 용이성(29%), 불법복제를 규제할 수 있는 법 규정의 미비(18%),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6%) 등이 꼽혔다.
또 ‘SW불법복제로 인한 폐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가운데 39%가 개발의지를 저하시킨다고 답했고, 정품SW의 판매부진(35%),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투자 감소(24%), 취업기회의 박탈(2%)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함께 불법복제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63%가 정품SW 사용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이라고 답했고, 다음으로 불법복제 방지기술 개발(26%), 강력한 법 제정(6%), 단속강화(5%)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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