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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피해자는 빠져있다

  • 임홍석 기자 lhs@khplus.kr
  • 입력 2017.12.04 14:40
  • 수정 2017.12.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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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게임 업계에 ‘배틀그라운드’ 카피캣 열풍이 거세다. 한 명의 유저가 살아남을 때까지 경쟁하는 ‘배틀로얄’ 게임 방식이야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최근 게임들은 명확하게 펍지 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를 표절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이 카피캣 열풍에 앞장서는 중국의 대형게임사들이다. ‘음양사’로 유명한 넷이즈는 ‘배틀그라운드’를 그대로 표절한 두 종의 게임을 출시, 현지 iOS 마켓 인기순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 게임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진출, 해당 마켓에서도 인기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 당황스러운 점은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서비스 판권을 획득한 텐센트까지 카피캣 게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작게임의 판권을 획득한 회사가 표절 게임까지 동시에 서비스하는 모습은 마치 한편의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한다.

이전까지의 중국 표절게임들이 내수시장용으로 서비스 되던 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이들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이 가져가야할 모든 시장을 미리 선점해가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제 펍지 주식회사에게 남은 마지막 방법은 중국 ‘배틀그라운드’에 관한 모든 권한을 텐센트 쪽에 넘기는 것뿐이다. 중국 법원에서 펍지 주식회사가 따로 소송 걸고 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결국 원작자가 직접 표절을 진행한 회사를 찾아가 더 이상의 표절을 막아 달라 부탁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 됐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사들도 모두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니 한국 정부를 욕할 문제도 아니다.

중국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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