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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WCG의 부활이 주는 의미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7.12.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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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e스포츠의 위상은 현재 어떠한가. 되짚어 보건데 종주국으로서 위세를 떨치는 것은 일부 종목 선수, 혹은 게임단들뿐인 듯 싶다. 국내외 톱을 다투는 인기 e스포츠 종목에서는 최상위 랭크에서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륙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북미·유럽의 발 빠른 대응은 이미 우리나라의 e스포츠 시장 규모를 뛰어넘은 지 오래다. 올해 국내 e스포츠는 제도적 기반을 잃은 한 해라고도 볼 수 있다. e스포츠 협회가 전병헌 전 수석의 비리 의혹에 연루돼 파행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그 이전에 앞서 대한체육회로부터 종목단체로서 지위를 상실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한국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나서는 다른 나라보다 이젠 우방국의 좋은 사례를 본받아야 할 형편이다. 일각에서는 위기설도 조심스레 내비친다. 해외에 주도권을 빼앗기면 그만큼 국내 e스포츠 시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그나마 우리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또 정말 다행스럽게도 토종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e스포츠화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한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내년 e스포츠 시장에서 주목해야 하는 또 한 가지는 한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대회가 다시 부활한다는 것이다. 13년의 역사를 지닌 WCG(월드사이버게임즈)가 그 주인공이다. 스마일게이트가 삼성전자로부터 대회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약 5년 만에 재개하는 국내판 e스포츠 올림픽이다. 얼마 전 스마일게이트는 태국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WCG’의 새 판을 짜겠다고 선언했다. 그들이 내세운 콘셉트는 기성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e스포츠 페스티벌이다. 태국에서 첫 대회를 치르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태국 정부와 손을 잡았다.
시작을 알리는 밑그림은 매우 탄탄하다. 이제 우리가 치러야 할 과제는 어떻게 색칠할 것인가이다. e스포츠 역사를 처음 써내려갔던 그 때처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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