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얼마나 중요할까.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필자가 속한 스마트포스팅 개발팀에서는 작년부터 DBA직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로그 값과 트래픽을 분석해 적재적소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좀처럼 채용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거의 모든 회사의 개발부서에서 데이터 분석 및 운영에 특화된 빅데이터 담당을 모시고 있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달리는 형국이었다.
글로벌 IT 미디어인 IDG에서 발간한 2018년 IT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각종 기업에서 추가 채용이 유력한 직종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1.1%(중복응답)가 빅데이터 전문가를 꼽았다. 2위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1.9%p 격차를 보였다. 2018년 예산 지원이 두드러지게 추가될 IT 이슈를 묻는 질문에서도 1위는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분야(38.6%)로 작년 1위였던 클라우드(34.4%)를 앞질렀다.
데이터는 가설과 검증 단계에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에 유용하다. 특히 모바일 앱의 경우,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데이터를 통해 이용자들의 성향과 불편요소를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몇 가지 애플리케이션 이용 데이터를 통해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있던 날 ‘옥수수’ 등 실시간 스트리밍 TV를 서비스하는 앱과 ‘마이K’ 등 모바일 뉴스 앱의 오전 사용량이 이례적으로 급증하며 대국민 관심사임을 입증했다. 이 날 밤, ‘배달의민족’ 앱의 최고 HAU는 오후 7시경으로, 전 주 대비 약 2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데이터는 어디에 ‘딱’ 맞게 쓸지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여기 저기 위치시켜보고 이것저것 갖다 붙이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절묘함으로 나타나곤 한다.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를 절묘하게 만드는 것. 미래의 거의 모든 활동은 여기로 귀결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