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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통해 포르노테이프 교환 '충격'

  • 이석 프리랜서
  • 입력 2002.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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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33)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쇼킹한 사진이 보고싶지 않습니까"라는 제목의 쪽지를 받은 것. 김씨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런 짓은 사이버 공간서 활동하는 일종의 스토커 들이 하는 소행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글을 자세히 보니 "나에게 포르노 사진이 여러개 있는데 서로 교환하지 않겠냐"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이다. 김씨는 "그동안 아이템을 교환하자는 제의는 수차례 받았지만 포르노 사진은 처음이다"며 "세상이 아무리 변했어도 청소년들이 대다수인 게임 사이트에서 너무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최근 들어 온라인게임 사이트를 통한 음란물 교환이 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음란물이 교환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인터넷 지식정보 교환 사이트인 아이디어클릭(ideaclick.co.kr)의 김아무개 팀장은 "요즘은 뜸하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사이트 내에서 음란물을 교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을 통한 음란물 교환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게임사이트를 통한 음란물 거래가 늘고 있는 것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고있다. 이와관련 영등포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심해지자 비교적 감시가 덜한 게임 사이트로 옮겨간 것 같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강간이나 근친상간 등을 주제로 한 포르노물조차 버젓이 게임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포르노테이프의 경우 게임 사이트 내에서 직접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사이트에서는 거래 여부를 확인만 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실제 거래는 ICQ 등의 실시간 메신저를 이용한다.
온라인 RPG 게임을 운영하는 U사의 이아무개 팀장은 "포르노 테이프의 경우 용량이 크기 때문에 일방적인 방법으로는 거래가 힘들다"며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매체가 PC와 PC를 직접 연결하는 ICQ 등이다"고 귀띔했다.
온라인게임을 통한 음란물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게임을 하다가 외국인과 직접 포르노테이프를 교환한 경우도 있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인 이아무개씨는 얼마전 외국 서버에 접속해 디아블로 게임을 하다 만난 캐나다인에게서 "포르노테이프를 교환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씨에 따르면 외국에는 이런 일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온라인 게임사이트를 통해 교환한 음란물은 개인이 소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얼마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유로 성인사이트에 판매하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벌써부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국내 게임 인구가 5백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대다수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할 때 사실상 게임을 하는 일반 청소년들이 버젓이 음란물에 노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모임의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사이버 공간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상황이다"며 "관계기관에 요청해 시정이 안될 경우 자체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이석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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