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디지털 위안화 지갑 애플리케이션 출시
중국 정부가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디지털 위안화(e-CNY)용 아이폰·안드로이드 지갑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간편한 결제 방식을 통해 관광객들의 자금을 확보하고 디지털 화폐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다지기 위한 중국 정부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가 발행한 디지털 위안화 지갑 애플리케이션은 베이징, 선전, 청두, 상하이를 포함한 10개의 특정도시에서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 위안화를 통한 중국 정부의 디지털 화폐 시장 진출은 지난 2014년부터 이어져왔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 위안화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선전, 쑤저우, 청두 등의 도시에 150만 달러(한화 약 18억 원)부터 최고 620만 달러(한화 약 74억 원) 가량의 디지털 위안화 형태의 정부 주체 복권을 발행해왔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인민 은행(People's Bank of China, PBOC)가 발행하는 지폐와 동전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화폐로 중앙 집권적 성격을 띄기 때문에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등의 분산화된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디지털 위안화의 유통도 중국 인민 은행이 주도하며 화폐의 사용 이력 추적도 가능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디지털 위안화의 유통은 중국 인민 은행이 발행 후 시중 은행에 유통한 후 소비자들에게 배포될 전망이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발행 배경은 글로벌 결제망 점유에 대한 계산이 내재된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 산하 사회과학원 투융자센터의 황궈핑(黃國平) 주임은 자신의 논문에서 ”유관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국제 결제·청산 시스템 통제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언급을 고려했을 때 중국 정부의 올림픽을 통한 디지털 위안화 보급 시도는 새로운 국제금융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디지털 위안화는 발행 시점부터 디지털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페이팔 및 애플페이 등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사용하는 결제 시스템과는 다른 형태의 성격을 갖는다.
한편 지난해 9월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강력 규제와 관련해 가상화폐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디지털 위안화 도입과 보급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당국의 화폐를 세계 디지털 기축 통화로 만들기 위한 길목에서 탈중앙화 방식의 비트코인은 눈엣가시일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