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수력발전으로 비트코인 채굴하던 중국, 규제 후 환경 악화"

2022-02-28     유동길 기자

국제 학술지인 줄(Joule)이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발간한 논문인 비트코인 탄소 발자국 재탐사(Revisiting Bitcoin’s carbon footprin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당국 내 가상화폐 규제 이후 비트코인 채굴 산업 내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8월을 기준으로 채굴 업자들이 풍력·태양광·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얻은 비트코인은 전체 생산량의 25%로 이는 직전 연도 평균이었던 42%에 비해 크게 밑도는 수치로 드러났다. 
해당 논문을 발간한 연구팀은 비트코인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저하에 대한 이유로 중국 내 수력 발전 기반의 채굴 활동 부재를 제시했다. 
논문은 습한 날씨를 가진 중국의 경우 여름에 값싸고 풍부한 수력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었지만, 해당 국가의 규제 이후 다수의 비트코인 채굴자가 옮겨간 카자흐스탄이나 미국의 경우 수력을 이용할 만한 기후를 갖추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학술지 줄(Joule)

카자흐스탄과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의 경우 석탄과 천연가스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석탄과 천연가스는 화석연료를 태워서 만들고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뿜는다는 점에서 기후 변화의 원동력으로 꼽히는 자원들이다. 
이와 더불어 연구팀은 현재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65 메가톤으로 이는 그리스의 한 해 배출량과 맞먹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당 논문의 공동 저자인 알렉스 드 브리스(Alex de Vries) 연구원은 이번 결과와 관련해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면 산업이 더 친환경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많았으나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했다. 
 

사진=CBECI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생산이 국가적으로 논의되는 등 더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채굴자가 늘어나면 연산 수행이 어려워지는 비트코인 특성상 앞으로 더 높은 에너지 집약도를 통한 환경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줄의 연구팀은 채굴 관련 정보를 발췌하기 위해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이 내놓은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소비 지표(CBECI)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채굴 산업에 대한 수치의 경우 가상화폐 채굴 서비스 제공 업체인 파운드리 USA(Foundry USA)의 통계를 인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FLICKR.COM

논문 연구원들은 재생에너지 기반 비트코인 생산 비율과 관련해 다른 결과를 내놓은 비트코인 채굴 위원회(The Bitcoin Mining Council), 코인셰어스(Coinshares)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조사업체마다 결과치가 상이한 이유는 모든 비트코인 채굴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발생한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번 논문의 연구원들은 암스테르담 프리예 대학(Vrije Universiteit Amsterdam), 뮌헨 공과대학(Munich Technical), 취리히 ETH(University, ETH Zurich), 메사추세츠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소속으로 확인됐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