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CEO, “러시아 자금 세탁하기엔 가상화폐 시장 규모 크지 않아”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의 창펑 자오(Changpeng Zhao) 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인 가디언지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이 러시아가 서방 국가 경제 제재를 회피하고자 하는 수단으로 크게 적합하지 않을 거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가상화폐 시장이 러시아의 국가적 재정 규모와 비교했을 때 규모가 작으며 자금을 세탁하기엔 블록체인 시스템이 추적의 용이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오늘날 전 세계 인구 3%가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시장 참여자의 경우에도 평균 자산의 10% 미만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가상화폐 시장은 전 세계 순자산의 0.3%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시장보다는 전통 금융 및 석유와 가스 시장에서의 자금 세탁 경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번 발언은 최근 가상화폐를 이용한 러시아의 자산 세탁을 우려하는 각국 정부와 언론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낸스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는 러시아의 가상화폐 시장을 통한 자금 세탁 가능성 이외에도 해당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당사의 방침 결정 배경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바이낸스의 러시아 은행 기반 카드 사용 금지 규정 결정은 국제 기준에 따라 은행과 동일하게 적용된 사항이라는 설명이었다.
바이낸스는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해당 업체 내 러시아 기반의 은행 카드 사용 금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업체는 이전까지 무고한 러시아 이용자의 계정을 일방적으로 동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한편 러시아의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Сбербанк России)는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중국의 신용카드 및 은행 결제망 운영 회사인 유니온페이(Unionpay)의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