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세금의 날 리스크 속 상승세 이어가

2022-03-28     유동길 기자

최근 몇 년간 미국 납세 마감의 날(Tax Day)을 기준으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 변화 공식이 올해는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세금 납부 기한과 비트코인 시세 흐름 연관성은 가상화폐 전문 투자사인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이 내놓은 분석 지표 중 하나다.
판테라 캐피탈은 미국 납세 마감의 날을 기점으로 35일 전 비트코인이 단기 고점을 달성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단기 고점 달성 움직임은 지난 5년간 2017년, 2020년, 2021년 등 세 번에 걸쳐 발생했다.
판테라 캐피탈은 일반적으로 세금 납부 35일 전 이후 고점을 달성한 후 마감에 임박함에 따라 납세를 위해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정리하며 비트코인의 시세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지만, 올해의 경우 해당 분석이 들어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FLICKR

올해의 미국 납세 마감의 날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4월 18일이며 35일 전은 지난 3월 14일이었다. 가상화폐 정보제공 사이트인 비트코인 프라이스(Bitcoin Price) 상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시가는 3만 7천 796달러(한화 약 4천 632만 원)였다. 
해당 시점으로부터 2주가 3월 28일 해당 가상화폐의 시가는 4만 6천 842달러(한화 약 5천 741만 원)로 확인됐다. 세금의 날 35일 전 기준으로 현재까지 비트코인 시세는 약 24%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금의 날이 다가옴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각국 정부의 비트코인 정책 추진과 우크라이나 사태 이해관계 국가들의 비트코인 자산 도입 및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FLICKR

현재 미국에선 비트코인을 통한 세금 납부 체계가 도입 중인 추세다. 플로리다와 콜로라도 등의 주정부는 가상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미국 백악관은 지난 3월 9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디지털 화폐 연구를 승인했다.
연방 및 주정부 차원의 디지털 자산 연구와 세금 납부 체계 도입 시사가 개인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보유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로 투기 수단 중 하나로 여겨지던 비트코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전쟁 지원금 및 원유 결제 대안품으로 지목됨에 따라 해당 자산의 가치는 전 세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 정책과 도입이 국가 단위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미국 세금의 날 관련 움직임이 시장 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디지털 달러 행정명령 개발안
(사진=백악관 공식 웹사이트)

마지막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추세가 시장 내 상승 여파를 만든 요소 중 하나로 파악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의 리서치팀은 지난 3월 4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 내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에서 매수로 자금 사용을 전환했으며 장기적인 투자 방식에 관심을 두고 비트코인 투자를 선호한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사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경우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첫 가상화폐 장외거래(OTC)를 실시하며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시장에 참여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펀드스트랫(Fundstrat)은 이달 고객 서한을 통해 지난 2월 마지막 3주에 걸쳐 40억 달러(한화 약 5조 원) 규모의 벤처캐피털(VC) 자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코빗 리서치센터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CNBC를 통해 해당 국가 내 가상화폐가 차지하는 영향력에 대해 언급했다.
재닛 옐런 장관은 가상화폐가 결제 수단뿐만 아니라 하나의 투자처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짚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