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금융 행위청, 가상화폐 기업 임시등록제도 기한 일부 연장

2022-03-31     유동길 기자

영국의 금융감독기관인 금융 행위청(Financial Contact Authority)이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가상화폐 관련 기업의 임시등록제도(Temporary Registration Regime, TRR) 마감 시한을 일부 기업에 한해 연장했다고 밝혔다. 영국 금융 행위청이 언급한 일부 기업은 법적 소송 등의 특수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업체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금융 행위청의 임시등록제도 지난 마감일은 3월 31일(현지시간)이었다. 임시등록제도는 영국의 규제당국이 지난 2020년 12월 이후 기업의 자금세탁(Anti Money-Laundering) 및 테러자금공여대책(Counter-Terrorist Financing)을 감독하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안이다. 해당 정책안의 최초 등록 기한은 지난 2021년 1월로 예정됐었지만 신청서의 기준 등으로 인해 최근까지 연기됐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임시등록제도의 최근 연장 소식과 관련해 영국 금융 당국이 다음 주에 내놓을 가상화폐 산업 규제안에 영향을 받은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CNBC는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영국 정부가 스테이블 코인에 초점을 맞춘 가상화폐 규제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소식을 입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금융 행위청의 임시등록제도 관련 규정안(사진=영국 금융 행위청 공식 웹사이트)

샘 우즈(Sam Woods) 영국 중앙은행 부총재의 경우 지난주 서한을 통해 은행규제청(PRA)이 오는 6월까지 가상화폐를 다루는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중앙은행이 직접 가상화폐 관련 업체에 대한 분석을 착수한다는 점에서 금융 행위청이 임시등록제도 마감시한을 다소 유동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임시등록제도와 관련해 등록을 완전히 마친 기업은 총 33개며 12개의 회사가 가상화폐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국 현지매체인 가디언은 지난해 6월 임시등록제도와 관련해 당국 내 최대 50개의 가상화폐 기업이 영업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영국 금융 행위청은 지난 2021년 1월 10일부로 임시등록을 진행하지 않은 기업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