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관련 G7 공동 정책 시급”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日本銀行)의 가미야마 가즈시게(Kazushige Kamiyama) 지불결제 시스템부장이 3월 31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룹 오브 세븐(Group of Seven, 이하 G7)의 정책 입안자들의 디지털 화폐 공동 규제 틀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사를 전했다. G7에 속해있는 국가로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가 있다.
일본은행 지불결제 시스템부장의 G7 공동 디지털 화폐 규제 마련 촉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국제 사회의 금융 제재를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와 스테이블 코인 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왔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상화폐의 한 종류로 달러 등의 법정화폐 가치를 1 대 1로 추종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가미야마 가즈시게 일본은행 지불결제 시스템부장은 “가상화폐 등의 디지털 통화는 달러와 유로 및 엔화 기반의 기존 결제 수단을 쉽게 우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G7 정책 입안자들이 디지털 통화의 도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현행 규정을 어떻게 개정할 것인가에 대해 공통된 의견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가미야마 가즈시게 일본은행 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CBDC와 관련한 개인 정보 및 돈세탁 등에 대한 규정은 일본의 디지털 화폐 설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월 중앙은행 발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이하 CBDC) 발행의 타당성을 조사하는 1차 연구를 시행했다.
일본은행은 1차 연구를 통해 CBDC인 디지털 엔화 발행과 유통 및 상환 등의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루겠다고 알린 바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Haruhiko Kuroda)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월 디지털 엔화 발행 여부를 오는 2026년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 화폐와 관련해 세계 각국의 협력은 국제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은 지난주 해당 기관 월간 보고서를 통해 네 곳의 글로벌 금융당국과 함께 CBDC의 국제 결제를 지원하는 공유 플랫폼의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국제결제은행이 언급한 국제 금융기관 네 곳은 호주준비은행, 말레이시아 은행, 싱가포르 금융청, 남아프리카공화국 준비은행 등이 있다.
한편 엔화는 3월 31일 오후 4시 현재 하나은행 고시 상 995.11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 시장은 일본 엔화의 약세가 미국 등의 주요국 중앙은행의 동향은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과 상반되는 행보인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