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열] 와이드 정보통신 대표이사
2002-07-30 안희찬
그만큼 IT분야에서 그의 역할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안 사장이 IT와 인연을 맺은 것은 컴퓨터 학원이었다. 그는 IT산업의 기반이 되는 컴퓨터 학원을 경영하면서 점차 IT산업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고 SI사업을 시작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SI사업이 비록 IMF로 인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안 사장은 이후 IT산업 성공의 기반이 됐던 PC방 사업을 시작했다. 단순히 PC방 프랜차이즈가 아닌 해피클래스란 교육콘텐츠도 함께 진행했다. 교육콘텐츠가 각광은 받았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해 많은 업체들이 중도포기 했지만 안 사장은 지금까지 꿋꿋이 해피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안 사장의 노력으로 해피클래스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지난 4월 손익분기점을 지나 현재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안 사장은 “교육콘텐츠는 향후 2005년에는 가장 수익이 많이 발생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착실히 그때를 대비, 기반을 닦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 사장이 IT업계 대부로 교육콘텐츠를 꾸준히 운영하는 이유는 그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IT와 관련된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IT시장을 바라보는 눈 또한 다른 사람보다 한 발 앞서있다.
안사장은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대비가 가장 필요하다”며 “앞으로 어떤 콘텐츠가 부각할지가 현재 부각되고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아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현재 IT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중 하나가 현재 준비중인 멀티노래방. 멀티노래방이란 기존 노래방보다 한 단계 발전된 형태로 가족문화를 재창출하는 새로운 공간이다. 노래뿐 아니라 춤, 반주기 등 모든 것이 디지털로 구현된다.
안 사장은 “전국에 3만5천여개의 노래방이 성업중이며 이들 모두가 고객”이라며 “폐쇄된 공간이 아닌 가족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멀티노래방 사업을 계획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경우 디지털 인프라가 어느 나라보다 잘 구축된 상태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면 세계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와이드정보통신」은 현재 4백50여개의 PC방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도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많은 PC방 가맹점이 생길 것으로 안 사장은 예측하고 있다. 안 사장은 「와이드정보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가맹점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현재 게임 퍼블리셔를 계획하고 있다. 단순히 뜨는 게임이 아니라 게임성은 높지만 마케팅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임업체가 퍼블리셔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안 사장은 설명했다. 게임과 PC방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게임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산업을 발전시켜 현재 불황인 PC방 산업을 살리겠다는 것이 게임 퍼블리셔 사업의 추진 배경이다. 이 때문에 안 사장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시장에서 선보일수 있도록 하기 위해 뜨는 게임이 아니라 게임성이 높은 게임을 퍼블리셔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천만이 넘는 회원을 보유할 수 있었던 배경에 PC방이 있었던 만큼 다른 게임도 충분히 ‘리니지’의 아성을 넘을 수 있다고 안 사장은 생각하고 있다.
안 사장은 “PC방은 이제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장소가 아니라 게임산업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다”며 “또 다른 ‘리니지’가 반드시 「와이드정보통신」을 통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와이드정보통신」에서 인기투표를 하면 누가 될까? 「와이드정보통신」 직원들은 누구나 안 사장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안 사장의 직원사랑은 남다르다.
안 사장은 모든 직원에게 한국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1백여명의 직원들이 있지만 한명 한명을 기억한다. 늘 직원들과 대화를 즐기는 안 사장은 어떤 직원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동료직원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직원들을 챙기는 것은 안 사장의 몫이 됐다.
안 사장은 또한 건물 지하에 위치한 헬스클럽을 직원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 직원 건강도 챙기고 있다. 그러나 안 사장이 직원들에게 늘 좋은 아버지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지적해 주는 호랑이 역할도 도맡고 있다.
이런 역할 때문인지 안 사장은 자신에게 철저하다. 자신이 솔선수범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요구나 지적도 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날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셨어도 다음날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자신의 책상에 앉아 있다. 안 사장은 “직원들과 많은 대화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안 사장은 지금시대를 제2의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현재 변화되고 있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이런 시기에 더욱 청소년들에게 물려줄 자산을 가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인터넷 국가가 안 사장이 생각하고 있는 자산이다.
안 사장은 “이제 영국으로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은 막을 내렸고 IT로 인한 제2의 산업혁명이 시작됐다”며 “청소년들에게 물려줄 가장 큰 자산은 세계 최고 IT국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 사장은 인프라 구축과 함께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와이드정보통신」도 IT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국이 인터넷 최강국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0년 경북 포항 출생
▪ 1980년 포항고등학교 졸업
▪ 1988년 성균관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 1988년 삼성전자(주) 입사
▪ 1992년 대원컴퓨터프라자 설립
▪ 1994년 (주) 와이드정보통신 설립
▪ 1998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1998년 (주) 와이드소프트 설립 (현 대표이사 재직중)
▪ 현 (주) 와이드정보통신 대표이사 재직중
사진=유영민기자|youm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