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아시아 지역 금융기관 관계자 89%, 디지털 화폐 통한 사회 변화 기대”

2022-07-19     유동길 기자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인 리플이 지난 7월 14일(현지시간) 설문조사를 통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의 잠재력에 대한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의견이 긍정적으로 합치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리플

리플은 실시간 통화 전송 등 금융거래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통신 규약(프로토콜)이자 가상화폐인 ‘리플’의 발행사다. 리플은 전 세계 5개 대륙 내 1,600명의 금융 전문가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을 통해 응답자의 70% 이상이 향후 5년 내로 디지털 화폐가 사회 변화를 만들 거라는 답변을 도출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응답자의 89%가 디지털 화폐를 통한 사회적 변화를 기대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의 설문에 참여한 금융기관 관계자 85%는 향후 4년 내로 디지털 화폐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 화폐가 가져다줄 이점으로는 국가경쟁력 향상, 지불 체계 내 효율성 증대, 혁신의 광범위한 발전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리플은 5개 대륙 중 4곳에서 디지털 화폐가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할 요소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특히 부탄의 경우 디지털 화폐가 오는 2023년까지 최대 85%의 ‘금융 포용성’을 늘려줄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 대륙별 디지털 화폐를 통한 사업 및 사회 변화 기대 정도(사진=리플)

‘금융 포용성’은 ‘사회취약계층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예금, 대출 등 금융 서비스와 금융교육 등 비금융서비스를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하게 제공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리플은 디지털 화폐가 ‘금융 포용성’을 높여주는 사례로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를 인용해 바하마의 ‘샌드달러(SandDollar)’를 소개했다. 
‘샌드달러’는 바하마 중앙은행이 지난 2020년 10월 출시한 디지털 화폐다. 바하마 중앙은행은 ‘샌드달러’를 통해 약 700개의 섬과 2,000여 개의 산호초 등 섬으로 이뤄진 현지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하는 낮은 금융 접근성을 극복했다. 
 

바하마 샌드달러(사진=바하마 중앙은행 공식 트위터)

리플은 디지털 화폐 도입이 일부 국가의 금융당국에 낙후 지역 시민들의 신용 이력 파악, 대출과 상환 및 사회복지 프로그램 서비스 지원과 관련한 이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비자 교육, 오프라인(통신 미연결),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구축 등은 리플에 제시한 디지털 화폐 개발의 제약 사항이기도 했다. 
리플은 “전 세계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 실현의 가능성이다”라며 “중국의 경우 ‘디지털 위안’이라는 이름의 디지털 화폐 시제품 테스트 지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노르웨이는 디지털 화폐와 관련한 자체 시험모델(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틀랜틱카운슬이 공개한 전 세계 디지털 화폐 개발 현황(분홍색: 출시, 초록색: 시제품, 청록색: 개발, 하늘색:연구, 황토색: 비활성화, 살구색: 취소)(사진=애틀랜틱카운슬)

한편 미국의 외교 및 안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은 지난 5월 자체 보고서를 통해 발간 시점을 기준으로 전 세계 104개국이 디지털 화폐 개발과 관련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과 함께 디지털 화폐 시제품 발매 단계에 속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2021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통해 현재 디지털 화폐 적용 가능성 검증과 관련한 2단계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개발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 1단계 모의실험에서는 분산원장기술(블록체인)에 기반해 모의실험 환경을 구축하고 제조, 발행, 유통, 환수, 폐기 등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구현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