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위원회,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한 전 세계 은행사 자금 규모 9,200만 달러”

2022-10-04     유동길 기자

가상화폐 시장 내 투하된 전 세계 은행사의 자금 규모가 9,200만 달러(한화 약 1,324억 원)로 집계됐다는 바젤위원회의 보고서가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발간됐다.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바젤은행감독위원회(사진=위키피디아)

보고서 조사 시점인 지난 2021년 말을 기준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 중인 은행사는 총 19곳이 있었다.
19곳의 은행사 중 열 곳은 미주에 위치했으며,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는 각각 일곱 곳과 두 곳의 은행이 가상화폐 시장에 자금을 투하 중이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장에 참여한 은행사가 꼽은 가상화폐였다. 
 

사진=국제결제은행

은행사의 시장 참여 자금 중 56.1%와 32.8%는 각각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과 관련 상품에 투자됐다. 폴카닷, 리플, 카르다노(에이다), 솔라나, 라이트코인, 스텔라, 바이낸스코인에도 은행사의 자금이 일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바젤위원회는 은행사가 유에스디(USD) 코인 등 스테이블코인에도 소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금액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또는 특정 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사진=국제결제은행

은행사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 방식은 ‘보유 및 대출’, ‘거래 및 코인공개(ICO) 등 시장형성’, ‘수탁 서비스’ 등으로 나뉘었다. 
이중 가장 활발한 시장 참여 방법은 ‘수탁 서비스’ 제공으로 전체의 50.2%를 차지했다. ‘거래 및 코인공개 등 시장형성’와 ‘보유 및 대출’은 각각 전체의 45.7%와 4.2%를 구성했다. 
열 아홉 곳의 은행 중 ‘수탁 서비스’만 제공하는 업체는 총 여섯 곳이 있었으며, ‘거래 및 코인공개 등 시장형성’와 ‘보유 및 대출’만 진행하는 은행사는 각각 세 곳과 다섯 곳이 있었다. 다섯 곳의 은행은 한 개 이상의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참여했다.
 

사진=경향게임스

올해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한 주요 은행사로는 프랑스와 유로존 최대 규모의 상업은행 겸 투자은행인 ‘비엔피파리바(BNP Paribas)’가 있다. ‘비엔피파리바’는 지난 7월 스위스의 디지털 자산 보관업체인 메타코(Metaco)와 손잡고 가상화폐 수탁업에 뛰어들었다.
가상화폐 수탁업은 관련 시장이 신세대 자본으로 지목된다는 점에서 복수의 은행 업체들이 산업 먹거리로 지목한 서비스다. 
비엔피파리바 이외에도 뉴욕멜른은행(BNY MELLON), 유에스뱅코프(U.S. Bancorp),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등이 현재 가상화폐 수탁업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코인데스크는 지난 7월 비엔피파리바가 가상화폐 수탁업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사진=코인데스크)

한편 바젤위원회는 주요 선진국(G10)의 중앙은행 및 은행 감독 당국의 대표로 구성된 위원회며 매분기마다 국제결제은행(BIS)에서 회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