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거래량 성장률 13.2%, 전년 대비 증가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동아시아’ 지역 내 가상화폐 시장이 거래량 부문에서 올 한해 가장 더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지난 10월 21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전체 조사 지역 내 4등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특히 거래량 부문의 증가율은 전년 대비 4%로 체이널리시스가 분석한 지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중국 내 가상화폐 시장 축소가 ‘동아시아’ 지역의 더딘 거래량 증가 추세와 이어졌다고 밝혔다. 체이널리시스의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어졌다. 조사기간 동안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지역은 48%의 증가를 기록한 ‘중동 및 아프리카’였다.
‘라틴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중앙아시아·남아시아·오세아니아’, ‘동유럽’,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동아시아’는 순서대로 ‘중동 및 아프리카’를 뒤따랐다. ‘동아시아’ 지역 국가 자료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직전기간 대비 13.2%의 가상화폐 거래량 증가율을 드러냈다.
‘동아시아’ 국가 내 가상화폐 거래량 증가율은 일본, 몽골, 대만, 마카오, 대한민국, 홍콩, 중국 순이었다. 중국은 ‘동아시아’ 목록 내 역성장률을 맞이한 유일한 나라였다.
체이널리시스는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여전히 가장 큰 가상화폐 시장이지만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라며 “일본과 같은 이웃 국가의 가상자산 거래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라고 말했다.
일본 시장의 경우 체이널리스의 조사시간에 걸쳐 가상화폐 거래량이 113.2% 증가했다.
블록체인 금융시스템인 디파이(DeFi) 생태계의 성장에 영양을 받은 결과였다. 일본의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규모는 우리나라보다 작지만, 디파이 거래량은 두 배에 가까운 567억 달러(한화 약 80조 6,217억 원)를 달성했다는 게 체이널리시스의 설명이었다.
체이널리시스는 일본 내 디파이 거래량이 676억 달러(한화 약 96조 1,200억 원)의 중국과 맞먹는 수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5월과 8월 정부발 가상화폐 채굴(생산) 및 거래 금지가 거래량 감소를 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체이널리시스는 중국의 가상화폐 시장 거래량이 31.1%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중국에서는 몇 달 동안 위축되었던 가상화폐 거래 활동이 회복되기 시작됐다”라며 “이러한 현상은 가상자산 전면 금지 발표나 이와 수반되었던 중국인민은행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 내 가상화폐 채굴 활동 역시 부활의 기미가 보인다고 짚기도 했다. 데이터를 통해 들여다본 결과 중국에는 여전히 가상화폐 초창기의 ‘반체제 정신(anti-establishment ethos)’이 남아있다는 것이 체이널리시스의 의견이었다.
한편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협회(JVCEA)는 지난주 기간을 조정하는 방식을 통해 가상화폐 상장 관련 기존 규정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완화된 규정을 통해 일본 내 가상화폐 상장 심사 기간은 2주 내외로 단축될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상장 심사 기간은 6개월에서 2년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제매체인 블룸버그는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협회’의 완화 규정이 오는 12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