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중국 참여한 디지털화폐 사용 실험 결과 및 계획 발표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엠브릿지(mBridge)’ 도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 플랫폼 연구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엠브릿지’ 연구 프로젝트는 국제개발은행 혁신 허브 홍콩센터와 홍콩, 태국, 중국,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이 합동으로 실시한 국경 간 디지털화폐 지불 실험이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금융기관들은 홍콩 금융관리국과 태국 중앙은행이 지난 2019년 국제결제은행과 함께 개발한 ‘엠브릿지’ 실험 플랫폼을 통해 다중 디지털화폐 플랫폼이 국제 무역 및 국경 간 사업의 잠재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국제결제은행은 ‘엠브릿지’ 실험은 지난 8월 15일부터 9월 23일까지 6주에 걸쳐 각국의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사용해 기업 고객의 결제 및 외환 거래를 대신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실험 기간에는 총 160회 자금이 국경 간 이체됐으며, 2,200만 달러(한화 약 312억 4천만 원) 규모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결제은행은 “‘엠브릿지’ 프로젝트에서 현재까지 완료한 작업을 통해 다중 디지털화폐 플랫폼이 오늘날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임을 보여줬다”라며 “공통 다중 디지털화폐 플랫폼이 국경을 초월한 결제 속도와 효율성을 개선하고 위험은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오는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엠브릿지’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지불 시스템과의 자동 상호 운용성 달성’, ‘외환(FX) 가격 발견 및 플랫폼에 통합’, ‘유동성 관리 도구 도입’, ‘유동성 제공자 역할 평가’, ‘정보 사생활 보호 도구 개선’, ‘법규 및 플랫폼 약관 개발’, ‘사용 사례 확대’ 등은 국제개발은행이 언급한 향후 개발 목표였다.
한편 홍콩의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엠브릿지’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에서 디지털화폐 사용은 아직 시험 단계에 있다”라면서도 “은행이 중개자로서 미국 달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거래를 해결할 수 있다면 국제 금융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거론했다.
중국 정부가 발행한 디지털화폐(CBDC)를 사용한 누적 거래금액은 지난 8월 31일을 기준으로 1천억 위안(한화 약 19조 9,46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 누적 거래액과 건수 및 이용자 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560만 명의 ‘디지털 위안’ 사용자는 열다섯 곳의 성에서의 디지털화폐 사용 실험을 통해 3억 6천만 건의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구역 상 중국의 성은 우리나라의 도와 비슷한 개념을 갖는다. 중국에는 총 23개의 성이 있다.
‘디지털 위안’의 누적 거래금액 규모는 지난 1월부터 8월 말까지 총 124억 위안(한화 약 2조 4,733억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계산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21년 말까지 ‘디지털 위안’을 사용한 누적 거래금액이 876억 위안(한화 약 17조 4,726억 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