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비트코인과 시장 참여자 상관관계 분석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11월 14일(현지시간) 자체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정도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항상 새로운 시장 참여자의 진입이 뒤따랐다는 것이 국제결제은행의 설명이었다.
국제결제은행은 “비트코인과 신규 시장 참여자 사이의 상관관계는 금융 시장의 특성 요소를 배제했을 때도 유효했다”라며 “시장 참여자들의 국가 경제 발전 수준 등의 변수를 제외했을 때도 신규 참여자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이끈다는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라고 말했다.
‘35세 미만 남성’은 국제결제은행의 조사에서 투자 시 가장 위험을 추구하는 인구층으로 조사됐다. 위험 추구 외에도 ‘35세 미만 남성 투자자’는 여성 및 고령 시장 참여자에 비해 비트코인 가격에 더욱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결제은행은 “애플 스마트폰 체제(iOS) 사용자보다 소득이 낮은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시장 참여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연구 사항을 종합했을 때 사용자들이 전통 금융기관의 대안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시세 상승 요소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가설과 일치했다”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가격과 시장 참여자의 인과관계를 찾기 위해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금지’와 ‘카자흐스탄 내 시장 불안’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현지 내 구조적인 변화가 비트코인의 글로벌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가상화폐 사용과 채굴을 금지함에 따라 비트코인 생산 업자들은 카자흐스탄 등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에너지값 인상 및 수요 증가로 인해 카자흐스탄은 타격을 받게 돼 비트코인 채굴 사업장을 폐쇄하는 등 강경한 정책을 고수했다.
국제결제은행이 예시로 든 중국과 카자흐스탄 사례는 비트코인 채굴 불황에서 비롯된 시장 한파와 그에 따른 참여 저조를 기반에 둔 분석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할 경우 연쇄 효과로 가상화폐 거래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도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부터 11월 사이의 기간에 걸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당시 거래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도 증가했다는 게 국제결제은행의 조사 결과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시장 활황과 거래소 사용 상관정도가 매우 두드러지는 결과를 나타는 나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 9월 27일 발표한 ‘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령층을 기준으로 30대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시장 참여 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분석원이 본인인증(KYC)를 이행한 가상화폐 개인고객 690만 개의 계정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0대가 차지한 비율은 31%였다. 40대(26%), 20대(24%), 50대(15%), 60대(4%)는 각각 순서대로 30대의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