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아프리카 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관심 급증”

2022-11-25     유동길 기자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11월 24일(현지시간) 자체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알렸다. 
 

국제결제은행

‘아프리카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ies in Africa)’라는 이름으로 작성된 보고서에서 국제결제은행은 현지 국가들이 지불 시스템 효율 향상을 위해 디지털화폐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제품 출시 등의 단계까지 구현한 아프리카 국가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현재 아프리카 내 디지털화폐에 진척을 보이는 국가로는 국가로는 나이지리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대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지리아는 소매용 디지털화폐인 ‘이-나이라(e-Naira)’를 출시했으며 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현재 도매 및 소매 디지털화폐 시제품을 운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사진=국제결제은행)

소매 디지털화폐는 현금이나 수표 등 지급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자산이다. 도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는 은행예금이나 지준을 대신해 환매계약이나 증권 매입 등에 쓰인다. 
국제결제은행이 아프리카 내 19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지 금융당국은 ‘보다 효과적인 통화 정책’,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현금’, ‘현금 유통 비용 절감’을 디지털화폐 발행의 장점으로 꼽았다. 
금융포용 장벽으로는 ‘높은 비용’, ‘금융 문맹’, ‘접근 방법 부족’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국제결제은행은 “아프리카의 중앙은행은 금융 포용에 더 중점을 둔다”라며 “사이버 보안 위험과 국경 간 유출에 대해 신흥국 시장보다 더 걱정하고 있으며 높은 운영 부담에 대해서도 우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진=국제결제은행

‘국내 상호 운용성’, ‘중앙은행 개입정도’, ‘보수 및 이자지급’, ‘보유한도’, ‘정보 관리(데이터 거버넌스)’, ‘분산원장 및 중앙원장 기술’ 등은 국제결제은행이 제시한 디지털화폐 설계 시 고려사항이기도 했다. 
국제결제은행은 “디지털화폐 도입동기와 우려 및 기타 국가별 요인의 차이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에 어떻게 접근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에서는 모바일을 통한 간편결제(FPS) 시스템을 촉진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전체 중앙은행의 절반은 디지털화폐가 통화정책에 우수한 해결책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있다”라고 언급했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는 모바일을 통한 간편결제 시스템이 유행인 것으로확인됐다(사진=국제결제은행)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현지 디지털화폐인 ‘디지털 엔화’에 대한 모의 실험을 내년 상반기 실시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인 닛케이신문은 지난 11월 23일(현지시간) 일본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을 위해 주요 은행과 협력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디지털 엔화’ 모의실험을 통해 재해 상황도 가정하고 인터넷 연결이 없는 상태에서의 작동 여부도 파악할 것이란 게 닛케이신문의 보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