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화폐 통합 관리 앱 개발 중”

2022-11-30     유동길 기자

브라질 중앙은행의 로베르토 캄포스 네투(Roberto Campos Neto) 총재가 지난 11월 25일(현지시간) 현지 ‘2022 은행 지도자 연례 오찬’에 참석해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를 한번에 보유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또는 금과 같은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로베르토 캄포스 네투 총재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화폐의 결제 기능을 통합하는 과정을 ‘오픈 파이낸스(Open Finance, 열린 금융)’라고 표현했다. 
로베르토 캄포스 네투 총재는 ‘오픈 파이낸스’를 주제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화폐 관리 애플리케이션은 ‘픽스(PIX)’라는 결제망을 통해 구현될 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픽스’ 결제망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현지 디지털화폐와 탈중앙화 금융(DeFi) 및 브라질 중앙은행의 통합을 이끌어 낼 것이란 게 로베르토 캄포스 네투 총재의 입장이다. 
그는 “‘오픈 파이낸스’ 개념은 이용자들의 스마트폰에 여러 종류의 통화 관리 앱을 대신하는 일종의 통합 도구를 제공할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스마프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법정화폐와 가상화폐 관련 저축액을 한 곳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베르토 캄포스 네투 총재가 소개한 ‘오픈 파이낸스’ 개념은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화폐의 결제 기능을 통합하는 사항 등을 포함하고 있다(사진=유튜브/ 포더360(PODER 360))

현재 브라질 중앙은행은 오는 2024년 현지 디지털화폐인 ‘디지털 헤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당초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안으로 ‘디지털 헤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금융 기반 구조(인프라) 및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난해 출시를 연기했다. 
이후 지난 4월 로베르토 캄포스 네투 총재는 ‘디지털 헤알’ 시제품이 올 하반기 선보여질 거라고 언급했으나 현재까지 상세 계획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로베르토 캄포스 네투 총재는 지난 4월 브라질의 ‘디지털 헤알’이 비트코인의 공급량과 유사한 수량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은 2,100만 개로 현재 약 90%가량 유통 중인 상태다. 
‘디지털 헤알’의 가치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거액결제 시스템인 에스티알(STR, Reserve Transfer System)에 기반해 책정될 것으로 파악됐다. 발행 주체 측은 CBDC의 출시를 위해 지난 3월 9개의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내 가상화폐 사용자 변화 추이(사진=브라질 연방 국세청)

한편 브라질 연방 국세청(RFB)이 지난 7월 현지 납세자 번호(CPF)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현지 가상화폐 사용 인구는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브라질 내 가상화폐 사용 인구는 지난 2월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며, 6월과 7월에 걸치며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5월까지 35만 명 수준이었던 브라질 내 가상화폐 인구수는 6월에 80만 명 규모로 집계됐으며 지난달 백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5월부터 6월까지의 브라질 내 가상화폐 인구수 증가율은 117.27%였으며, 이후 한 달에 걸쳐 43.03%가 추가적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