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 비트코인 채굴기 매매 4분기 급증

2022-12-05     유동길 기자

러시아 내 비트코인 채굴 장치 판매가 2022년 4분기에 걸쳐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코메르산트(Kommersant)가 지난 12월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메르산트는 러시아 가상화폐 채굴자들이 현지에서 값싼 전기료를 통해 ‘주문형 반도체(ASIC)’ 채굴기로 비트코인을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경향게임스

특히 러시아 현지 비트코인 채굴 유통 업체인 칠쿠트(Chilkoot)의 경우 4분기 첫 두 달에 걸쳐 지난 분기 전체기간보다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메르산트는 비트코인 채굴기 중고 판매 시장의 경우에도 연초 높은 수준의 거래 현황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내 4분기 가상화폐 채굴산업 성장은 현지 정부의 입법안 제정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러시아 매체인 알비씨(rbc)는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현지 정책 입안자들이 가상화폐 채굴 허용 지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가상화폐 채굴 관련 법률 초안에 합의를 마친 상태며 가을 회기에 채택을 마칠 거라는 게 알비씨의 관측이었다. 이후 비교적 최근인 지난 11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하원에서는 가상화폐 채굴 관련 입법안이 발의됐다. 
 

코메르산트는 러시아 내 비트코인 채굴기 매매가 4분기 급증하는 추세라고 밝혔다(사진=코메르산트)

채굴 입법안은 가상화폐 생산과 생산된 자산의 판매를 합법화하자는 내용이 골자였다. 러시아 정책 입안자들은 가상화폐 생산이 가능한 특정 지역으로 지속 가능한 전력 생산 흑자가 있는 장소를 지목한 것으로 밝혀졌다. 채굴 활동에 대한 세금 도입을 염두에 둔 고려다. 
지난 9월을 기준으로 가상화폐 채굴 가능 지역으로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시와 크라스노야르스크시, 트베리주, 사라토프주, 스몰렌스크주, 레닌그라드주 등이 거론됐다. 시베리아 소재 시의 경우 수력발전소가 위치해있으며, 나머지 주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 제안이었다. 
반면 미국의 경우 러시아와 상반되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국 뉴욕주의 캐시 호컬 주지사는 지난 11월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 허가권 발급 중단 법안에 서명했다. 
현지에서 가상화폐 채굴 신규 허가를 2년간 유예하는 내용은 비트코인 채굴 허가권 발급 중단 법안의 쟁점적 사안이다. 비트코인 채굴 허가권 발급 중단 법안은 지난 6월 뉴욕주 상원에 의해 승인된 후 케시 호컬 주지사에 전달됐다. 
 

알비씨는 지난 9월 러시아 정책입안자들이 가상화폐 채굴 허용 지역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사진=알비씨)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월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인공지능 여정 2022(AI Journey 2022)’ 회의에 참석해 디지털 통화와 블록체인의 고유성과 안정성에 대해 강조했다. 
제3자의 개입이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발전적인 기술이란 게 푸틴 대통령의 의견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최첨단 기술과 결합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편리함’과 ‘안정성’ 및 ‘제3국 간섭 배제’는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이었다(사진=크렘린 궁)

그는 새로운 국제 결제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훨씬 더 편리하고 안전함을 제공할 것이며 중요한 것은 은행이나 제3국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