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2024년 자체 디지털화폐 발행할 것”

2022-12-14     유동길 기자

브라질 중앙은행이 오는 2024년 자체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2월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이 내년 중 현지 금융기관과 비공개 시범 프로그램을 거쳐 오는 2024년 디지털 화폐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는 현지 매체인 포더360(Poder 360)이 주최한 행사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통신은 캠포스 네토(Campos Neto)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현지 디지털화폐 설계는 향후 시중 은행에 상당한 효율성 향상 및 자산을 토큰화하도록 장려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캠포스 네토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디지털화폐가 실제로 토큰화된 예금이라면 이미 예금에 적용되는 모든 규제가 적용될 것이다”라며 “중요한 것은 통화정책을 어지럽히거나 은행의 대차대조표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금의 토큰화가 은행의 결제, 감사 및 자금 조달 비용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현재 단순 디지털화폐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기반구조(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오는 2024년 자체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사진=로이터)

캄포스 네투 총재는 지난 11월 25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를 한 번에 보유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또는 금과 같은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캄포스 네투 총재는 당시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화폐의 결제 기능을 통합하는 과정을 ‘오픈 파이낸스(Open Finance, 열린 금융)’라고 표현했다. 
그는 “‘오픈 파이낸스’는 이용자들의 스마트폰에 여러 종류의 통화 관리 앱을 대신하는 일종의 통합 도구를 제공할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스마프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법정화폐와 가상화폐 관련 저축액을 한곳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로베르토 캄포스 네투 총재가 소개한 ‘오픈 파이낸스’ 개념은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화폐의 결제 기능을 통합하는 사항 등을 포함하고 있다(사진=유튜브/ 포더360(PODER 360))

‘오픈 파이낸스’를 주제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화폐 관리 애플리케이션은 ‘픽스(PIX)’라는 결제망을 통해 구현될 것으로 파악됐다. 캄포스 네투 총재는 ‘픽스’ 결제망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현지 디지털화폐와 탈중앙화 금융(DeFi) 및 브라질 중앙은행의 통합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현지 디지털화폐는 당초 올해 안 발행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현지 금융 기반 구조(인프라) 및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의 요소로 차질을 빚어 출시 일정이 늦춰진 상태다. 이후 지난 4월 캄포스 네투 총재는 현지 디지털화폐 시제품이 올 하반기 선보여질 거라고 언급했으나 현재까지 상세 계획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결제 수단 중 하나로 가상화폐를 지정하는 내용의 입법안이 최근 브라질 하원의회를 통과했다(사진=브라질 대의원)

한편 브라질 하원은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간)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법제화하자는 내용의 입법안을 통과시켰다. 브라질 하원의회를 통과한 입법안은 대통령의 서명 여부에 따라 발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브라질 대통령이 승인을 하더라도 가상화폐는 현지 법정통화를 대신하진 않을 것으로 예정이다. 가상화폐와 항공사 마일리지가 브라질 중앙은행의 감독하에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지정된다는 것이 입법안의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