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량 급감에도 비트코인 탄소 배출량 증가 ‘이유는…’

2023-01-19     유동길 기자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지난해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630만 톤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외환 및 주식 정보 플랫폼 포렉스서제스트(Forex Suggest)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비트코인은 전체 가상화폐 중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난해 8,630만 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1년과 비교해 51.94% 늘어난 수치였다. 포렉스서제스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기 위해선 4억 3,160만 그루의 나무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는  중국 정부의 지난 2021년 채굴 금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 학술지인 줄(Joule)은 지난해 2월 25일(현지시간) 발간한 논문을 통해 중국의 규제 이후 비트코인 채굴 산업 내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줄은 “습한 날씨를 가진 중국의 경우 여름에 값싸고 풍부한 수력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라며 “중국 규제 이후 다수의 비트코인 채굴자가 옮겨간 카자흐스탄이나 미국의 경우 수력을 이용할 만한 기후를 갖추고 있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포렉스서제스트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는 지난해 각각 52만 5,200톤과 14만 1,4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하며 비트코인의 뒤를 따랐다. 두 가상화폐에서 지난해 발생한 이산화탄소 제거를 위해 필요한 나무는 각각 260만 그루와 70만 7,300그루로 밝혀졌다. 
폴리곤, 카르다노,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은 순서대로 비트코인캐시의 뒤를 따라 4위부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년 2,2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일 년 만에 8,824톤까지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는 지난해 9월 실시된 블록체인 업그레이드(하드포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작업증명(PoW) 방식의 채굴 방법을 폐지했다. 
 

비트코인 탄소 발자국 재탐사(Revisiting Bitcoin’s carbon footprint) 논문(사진=줄)

작업증명은 컴퓨터 하드웨어를 통한 가상화폐 획득 과정을 뜻한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업그레이드 이후 지분증명(PoS) 방식을 채택했다. 지분증명은 거래 검증 참여 기여도 보상을 중심으로 가상화폐를 분배한다. 
거래 검증을 위해선 32개 이더리움의 예치가 필요하다. 도지코인의 경우에도 지난 2021년부터 일 년 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5%가량 감소했다. 지난 2021년 총 1,423톤을 기록한 도지코인의 이산화탄소를 배출량은 지난해 1,063톤으로 줄었다. 
도지코인이 지난해 배출한 이산화탄소 제거를 위해 필요한 나무그루 수는 5,313개였다. 지난해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상위 여덟 개 가상화폐를 위해 필요한 나무는 약 4억 3,570만 그루였다. 
 

이더리움

한편 지난해 1월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생산된 국가는 미국이었다. 비트코인 채굴 시장 내 미국의 점유율은 37.44%였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각각 21.11%와 13.22%의 점유율로 전 세계 비트코인 시장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1월 19일 오전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에서 전일대비 2.05% 하락한 2,57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의 러시아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츠라토(Bitzalto) 기소 발표에 5%가량 급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