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 4월 중 디지털화폐 모의 거래 실험 실시
일본 정부가 오는 4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 발행을 위한 모의실험 시범 프로그램을 실시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일본 중앙은행이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시험 환경에서 민간 기업과 디지털화폐 모의 거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민간 기업과의 시범 프로그램 실시를 통해 디지털화폐 설계 개선을 모색하겠다는 것이 일본 중앙은행의 목표다.
현지 중앙은행은 수년 동안 진행할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시중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결제 기업 및 운송 업체와의 모의 거래를 진행할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디지털화폐 발행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발행의 경우 다른 국가와의 출시 시점과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게 일본 당국의 의견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아직까지 계획은 없지만 향후 소매업체와 소비자 간의 실제 디지털화폐 거래를 포함하는 실험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 프로그램은 정부가 디지털화폐를 발행하기로 결정할 경우 우리 기관이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지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시범 프로그램 실시는 지난해 11월 가시화됐다. 현지 매체인 닛케이신문은 지난해 11월 23일(현지시간) 일본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을 위해 주요 은행과 협력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중앙은행은 디지털화폐 발행을 위해 세 곳의 대형 은행 및 지방은행과 실증 실험을 실시할 논의를 시작했다”라며 “오는 2023년 봄부터 중앙은행과 민간은행은 협력을 통해 은행 계좌 입출금과 같은 거래에 디지털화폐 관련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을 통해 재해 상황도 가정하고 인터넷 연결이 없는 상태에서의 작동 여부도 파악할 것이란 게 당시 닛케이신문의 보도였다.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은 2년간 이어질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본은행은 오는 2026년 이후 공식 발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일본 민간은행으로는 메가뱅크가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해 2월 디지털화폐 발행의 타당성을 조사하는 1차 연구를 시행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일본 중앙은행은 디지털화폐와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호환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미야마 가즈시게(Kazushige Kamiyama) 일본 중앙은행 지불결제 시스템 부장의 경우 지난해 4월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와의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엔화’의 개발 접근법으로 스웨덴의 방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스웨덴의 국립은행인 스베리예스 릭스방크(Sveriges Riksbank)는 현재 발행 여부와 기술적 해결 및 법적 틀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현지 디지털화폐인 이-크로나(e-krona)를 개발 중이다.